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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식] 이순에 귀와 눈과 생각을 고친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05.16일 11:48
공자는 자기는 예순에 사물의 리치를 들어 저절로 알게 되였다고 하는데 뜻인즉 예순에는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그 리치를 깨닫고 리해하게 되였다는것이다.

이순(耳顺)이란 바로 어떠한 말이든지 다 귀로 받아들일수 있고 말한 사람의 립장에 서서 문제를 생각할수 있다는것이다.

하지만 현실생활에서 나는 경상적으로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에 부딪치게 되며 듣기 거북한 말을 듣게 된다. 그럼 나는 어떻게 진정으로 남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일수 있는가? 바로 최대한으로 타인을 존중하고 어떠한 일이든지 존재의 도리가 있음을 리해할수 있어야 한다. 각종 소리를 허심하게 귀를 기울여 들으며 대방의 출발점에 서서 그가 왜 이렇게 말했겠는가를 리해할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경지를 중국문화에서는 《시대상을 탄식한다( 悲天悯人)》고 하는데 진정으로 모든 사람의 리익과 출발점을 리해한 전제하에서 포용을 실현하는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기의 가치체계로 다른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볼 때 나는 놀랄 리유가 있지만 만약 그가 어떤 생활을 겪으며 오늘까지 왔는가를 안다면, 즉 나의 체계가 그의 체계로 들어갈수 있다면 혹시 보다 많은 리해가 생길것이다.

《두 조각의 구름이 동일 높이에서 만나야만 비가 생긴다》고 했다. 이순의 사람이란 무엇인가? 바로 이 구름이 5천메터든 5백메터든 언제나 그 높이를 감지할수 있는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자가 그 많은 학생을 놓고도 인재시교를 할수 있었던 도리다. 한 사람이 이순의 경지에 이르면 부동한 높이에 자신을 적응해야지 융통성 없이 사태의 변화를 모르고 자기가 확정한 기준으로 어느 한 높이를 지키려고 해서는 안된다.

현재든 과거든 로년이 《퇴적의 시간》인것만은 분명하다.아무것도 몰라서 곧잘 실수를 저질렀던 젊은 시절과는 달리 상당히 신중해졌을것이고 시행착오를 통해 수많은 일들을 겪는 동안 다른 사람들을 좀 더 잘 리해할수 있게 되였을것이다.

이순의 나이가 되였으니 이제는 세상사 모든것들이 아름답게 보일터라 그래서 앞으로의 여생은 밝고 아름답고 즐겁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로년이기를 희망해본다. 여러 사람들과 있었던 마찰과 갈등을 접어놓고 함께 있어서 즐거운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내기로 작심해본다. 얼마를 더 살게 될지는 모르지만 남은 인생 좋은것만 듣고 좋은것만 보기에도 바쁘지 않겠는가.

나도 이제 이순의 나이가 넘었다. 고목처럼 딱딱해진 귀를 부드럽고 연한 어린이들의 귀로 고쳐야 할 때가 된것 같다. 고쳐야 할것이 어찌 귀뿐이겠는가? 눈도 마찬가지일것이다. 고철처럼 녹슬고 일그러진 눈을 부드럽고 따뜻한 어린이들의 눈으로 고쳐야 할 때다. 이순의 나이란 또한 천진란만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나이이다.

퇴계 이황은 어느 겨울날 친구에게 보내는 글에서 당시 자신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조용한것을 좋아하고 마른 몸이라 추위를 두려워하여 문닫은 채로 솔바람소리를 듣고 화로를 끼고 앉아 눈 내린 매화를 구경한다고 했다. 원숙해진 눈과 귀로 들어오는 솔바람소리와 눈속의 매화는 어땠을까. 남다른 묘미를 맛볼수 있는 로년의 유쾌함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편집/기자: [ 리철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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