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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문명, 대한민국을 추월하다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5.16일 18:00

99년부터 중국에서 살았다. 근년 들어서 업무상 서울과 베이징을 오가며 생활했다. 이같은 생활조건 덕분에 자연스럽게 한중 양국을 생활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중국 생활 초창기에는 불편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도시의 문명과 문화적 측면에서, 대중의 정신문명 측면에서 거의 모든 것이 답답한 수준이었다. 2000년 연길에서 이메일 하나를 열어보는데 십분 이상이 걸렸고 기차표를 기차역에서는 살 수가 없었다. 웃돈을 주고 여행사나 암표를 사야했다.

시장의 상품 가격은 도대체 왜 그런 값이 책정됐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허다했으며, 비용을 지불하고도 눈치를 봐야하는 판매자 혹은 공급자 위주의, 그야말로 사회주의식 시장경제였다.

하지만 선전, 상하이 등 경제발전 도시를 중심으로 시장경제가 대단히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급되면서 사회적, 경제적 발전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중국 사회적 발전속도는 최고조에 달한 것 같다. 13억 인민의 58%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6억5천만명이 위챗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의 주류 통신사가 중국이동통신에서 위챗으로 바뀐 셈이다. 단순히 음성과 문자로만 일대일로 정보를 주고 받다가 이제는 영상, 이미지, 문자 채팅으로 일대일 뿐 아니라 사회적 공유까지 가능해졌다. 사회활동을 하는 거의 모든 인민들이 이와 같이 실시간으로 횡적 네트워킹을 가동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서 온라인 개인경제생활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경제적 이해와 요구를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장사도 하고 상품도 구입한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고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중국 어떤 방송, 신문사도 '인민미디어'를 능가할 수 없다. SNS에서 개별 유저와 함께 동격으로 하나의 미디어로 자리매김됐다. 수백만, 수천만의 팔로우를 확보한 파워웨이보는 기성 주류 언론사의 보도력을 능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회적 신경망에 참여하는 개인이 활동하는 사회경제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같은 온라인, 디지털문명에서 중국은 이미 한국을 앞서 가고 있다.

대표적인 아이템이 카카오톡과 위챗이다. 위챗은 카카오톡에 투자를 하고 카톡 솔루션으로 만든 중국판 카톡이다. 카톡은 게임 등 컴퓨터 온라인 아이템의 연장선에서 발전을 모색한 반면, 위챗은 오프라인 생활과 링크하는 방식으로 발전을 모색했다.

위챗은 2년전에 모바일 결재를 추가하고 오프라인 소비생활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중국인은 위챗으로 상품을 홍보하고 위챗으로 결재를 받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행상을 하고 있다.

커피를 마셔도, 옷을 사도, 택시를 타도, 기차표를 끊어도 위챗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신용카드가 대세이지만, 중국은 신용카드 결재를 건너뛰고 모바일 결재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위챗이 온오프라인을 연동하는 핵심툴로 큐알 무선태그를 활용했다. 큐알로 친구맺기를 하고 돈도 주고 받고 특정 기능을 가동시키는 등 하늘과 땅인 온오프라인을 연동했다. 5년전부터 한국에서 이같은 방안을 활용한 정보서비스를 제안했을때 이해를 못했다. 지금은 카톡도, 페북도 무선태그를 추가하고 있다.

무선태그는 하드웨어적 개념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 개념이다. 오프라인 상에서 특정 명령을 실현하는 명령어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서 복잡한 과정을 생략하고 단번에 특정 목적을 실현할 수 있다. 단순한 기술이지만 대단히 유용한 개념이 실현된 아이템이다.

서울에서는 사라진 큐알이 베이징에서는 온 도시를 도배하고 있다. 사용의 목적이 달랐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당장의 수익을 목적으로 한 반면, 베이징에서는 당장의 편리성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모바일 온라인 분야에서 발전 속도가 빠른 원인을 몇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규제가 없다. 관련 법규가 없거나 입법되는데 시간이 걸린다.

둘째, 온라인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같은 온라인 대기업이 단기간에 탄생해서 제조업 기업을 추월하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세째, 대기업이 부실한 공기업이다. 주인이 없는 공기업이어서 대기업의 방해가 없다.

네째, 사회적 이해관계와 정치의 연관성이 한국같이 높지 못하다. 즉, 시장의 새로운 서비스로 인해서 발생하는 사회적 모순을 정치적으로 방어하기 어렵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차량공유서비스인 우버를 처음으로 합법으로 인정했다.

우리의 현실에서 원인을 찾는다면 사회주의 나라들이 정치에 치중했던 것과 같이 정치에 치중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첫번째 원인으로 찾을 수 있다.

사회적, 제도적 민주화를 추진한 이후, 오히려 사회적 진보가 후퇴한 아이러니한 현상이 발생했다. 정치적 진보가 계급, 계층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정치가 지역, 계급, 계층 등의 이해관계에 속박됐다.

이같은 정치사회적 구조가 경제 발전을 위한 운신의 폭을 압박했다.

한국에서 진보의 의미는 정치적인 분야에만 국한되는 경향이 있으며 정치적 진보는 과거 사회주의 나라의 계급적 이익을 핵심 내용으로 삼고 있다.

사회, 경제, 문화 등 국가 전반의 문제에 대해서 미래지향적 진보의 내용을 찾는데는 사회적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언론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빌붙어서 생존을 연장하고 있다. 정치적 내용을 주요 이슈로 삼아서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의 원리에 맡긴다면 문 닫아야할 언론사가 대부분이다.

우리 사회의 많은 기업과 기관이 응급처치로 겨우 생명을 연장하는 시한부 존재들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총체적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실현할 대안의 철학과 이론, 세력이 부재해서 침몰하는 배 위에서 발만 동동거리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타래가 복잡하게 엉켜있다. 이렇게 복잡하게 만든 사람과 세력이 해결하겠다고 전면에 나서있다.

우리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직시하지 못하고 당장의 이해관계에 집착하고 있다. 대한민국호의 발동기는 꺼졌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추진 동력을 새롭게 찾아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계급적 이해관계를 내세운 정치가 나라를 어떻게 망하게 하는지 중국 등 사회주의 나라들은 이미 체험을 통해서 깨달은 문제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2년 제16차 공산당 중앙전체회의에서 이렇게 선언했었다. "정치는 법과 제도라는 새장에 가두고 경제는 시장에 풀어놓겠다"라고...

최근 중국경제가 불안하다고 한다. 이는 중국정부가 자처한 불안현상이다. 부실한 대형 공기업을 더 이상 억지 수혈을 않고 구조조정을 단행함에 따라서 발생하는 일시적 불안현상이다. 중국이 구조조정에 성공해서 경제체질을 더욱 강화하면 중국의 시장경제는 우리를 더욱 앞서 갈 것이다.

양 뿐만 아니라 질에서도 뒤진다면 우리는 거대 중국시장에 흡수되는 길 밖에 없다.


김병묵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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