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에서 정식 허가를 받지 않고 학생들을 모집해 학위를 남발하는 이른바 '가짜 대학'이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관영 매체 법제일보(法制日報)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고교생들에게 대학입시를 컨설팅하는 웹 사이트 '상대학망(上大學網·www.sdaxue)'은 중국에 73개의 가짜 대학이 있으며, 베이징에 23곳이 집중돼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 장쉰(張勛) 사장은 2개월간 조사결과 이 같은 사실을 적발했다면서 문제의 가짜 대학들 가운데 72개의 사이트는 한국, 홍콩, 미국 등 외국에 IP 주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가짜 대학들은 인터넷으로 수강생들을 모집해 가짜 졸업증을 팔아 막대한 불법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베이징 이외에 산등(山東)성이 8곳, 상하이(上海)와 쓰촨(四川)성이 각각 7곳의 순이었다.
상대학망은 이미 5차에 걸쳐 가짜 대학 400개를 폭로했다. 이 가운데 2개는 올해 조사 명단에도 포함돼 당국 관리의 부실을 드러냈다.
중국 남방주말(南方周末)은 작년 5월 중국의 무허가대학 210곳 명단을 공개하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가짜 대학은 홈페이지도 운영하며 진짜 대학 행세를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중국의 정규대학들이 사용하는 도메인인 '.edu.cn'을 사용하지 못하고 '.com' 이나 '.oip', '.cn'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학생비자 발급을 위해 가짜 입학 서류를 만들어 주고 돈을 챙긴 브로커들이 함정수사에 걸려 대거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