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타이완 차잉이원 정부를 향해 연일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타이완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는 협박성 발언도 나왔습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이 타이완에 대한 실질적인 압박에 들어갔습니다.
타이완과 마주 보는 푸젠 성 항구도시 샤먼시의 검역 당국이 타이완산 과일에 대한 수입 검역을 강화하고 나선 겁니다.
식물 병해 세균이 자주 검출된다는 게 이유입니다.
[차이빙장 / 샤먼 검역당국 직원 : 세균을 제거할 수 있으면 제거해 처리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반송하거나 소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엔 이런 조치가 드물었다는 점에서 독립 노선을 추구하는 타이완 신정부에 대한 실력 행사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향한 위협의 수위도 계속 높이고 있습니다.
타이완 사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타이완판공실의 장즈쥔 주임은 타이완 기업인들을 만나 타이완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협박했습니다.
타이완판공실도 기자회견을 열어 타이완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마샤오광 / 中 국무원 타이완판공실 대변인 : 타이완 독립은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양안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해치는 가장 큰 재앙입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한술 더 떠 무력 사용을 허용한 '반 분열 국가법'을 거론하며 중국은 독립 세력에 대해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군사적 행동도 가능하다는 경고입니다.
중국이 예상과 달리 차이잉원 총통 취임 초기부터 타이완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선 것은 독립을 향한 그 어떤 움직임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