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스마트폰의 탄생은 우리들에게 커다란 편리를 가져다주고있다. 리산가족이 다반인 오늘 스마트폰은 가족의 정을 이어주는 고리의 작용을 충분히 하고있다. 하여 환갑이 넘으신 할아버지의 스마트폰에 대한 애착과 사랑도 더할나위없다.
지난 국경절련휴에 밀산에 계시는 할아버지를 뵈러 갔었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할아버지는 다급히 나를 불러앉혀놓고 새로 산 스마트폰을 꺼내셨다.
"홍애야, 스마트폰 사용법을 좀 가르쳐주거라. 할아버지는 눈 뜬 소경이여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도통 모르겠구나."
할아버지의 말씀에 웃음이 나왔지만 할아버지의 그 마음이 존경스러웠다. 나는 처음 전화를 걸고 받는 방법을 가르쳐드렸다. 할아버지는 "오선생님 참 잘 가르치네."하며 열심히 배웠다. 그 다음날은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과 영상통화를 하는 방법을 가르쳐드렸더니 할아버지는 연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신기하구나. 세상이 마을처럼 가까와졌구나. 과학기술이 정말 발전했어. 정말!"
할아버지는 너무 신이 나서 한국에 계시는 할머니와도, 아빠와도 영상통화를 하셨다.
"이젠 우리 로친 얼굴 매일 볼수 있게 됐구먼…"하시면서 싱글벙글하시였다.
언녕 할아버지께 스마트폰을 마련해주지 못한것에 미안한 생각까지 들었다.
스마트폰이 있으신후 할아버지의 생활은 많이 달라졌다. 가족이 다 떠나고 혼자 남으신 시골집에서 한국에, 목단강에 수시로 문자도 하고 영상통화도 하시면서 가족들의 얼굴도 보고 그리움도 달랬다. 예전에는 우울하고 잘 웃지도 않으셨는데 요즘에는 웃음도 많아지고 많이 밝아지신것 같았다. 스마트폰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하여 할아버지에게는 스마트폰이 1호 '보물'로 되였다. 스마톤폰은 할아버지가 가족과 련계하고 정을 나눌수 있는 중요한 매개물이다. 나도 시간이 날때마다 할아버지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수다를 떤다. 비록 한집에서 살지는 못하지만 혼자 계시는 할아버지와 전화도, 영상통화도 자주 하여 할아버지께 효도해야 겠다.
/오홍애(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6학년 1반, 지도교원 한경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