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전원 기자/사진 이지숙 기자]
2004년 KBS 19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홍인규는 최근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빛을 보고 연이어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꺾기도'를 통해 화제를 모았다. 데뷔 이래 최고의 관심을 받고 있는 셈이다.
기자가 홍인규에게 "요즘 잘나간다고 소문이 자자하다"고 어색한 칭찬을 건네니 돌아오는 대답은 당황스러웠다. "누가 그러던가요? 다 거품이에요."
자신의 인기를 아직 느끼지 못한 건지, 극도로 겸손한 건지, 아니면 지극히 현실적인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인기는 한 때다. '라디오스타' 출연 이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인기는 거품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에 연연하거나 거만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실 약 10년간 연예계 활동을 하며 갑자기 떴다가 지는 해를 많이 봤다. 그 때마다 '아, 나는 저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종종했었다. 난 최근에 운이 참 좋았던 것 뿐이다. 버라이어티의 힘을 새삼 느꼈고 이를 계기로 더 정진해야 겠다는 생각 뿐이다."
홍인규는 자신을 생계형 개그맨이라고 칭했다. 실제로 과거 꽤 오랜 기간을 힘들게 지냈고 지금은 한 가정의 가장이기에 생계를 꾸리는게 최우선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자신의 인기와 관련한 얘기가 나왔다. 홍인규는 또 다시 "난 박리다매다. 물이 바짝 올랐을 때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해야 한다. 일부 개그맨들은 자신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밤무대 등의 무대는 잘 서지 않으려고 하는데 나는 생각이 다르다. 기회가 왔을 때 최대한 일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낮추는 발언을 한참 동안이나 하던 홍인규에게 '꺾기도'의 인기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겨줬다. 김준호 홍인규 조윤호 이상호 이상민 등이 함께 한 '꺾기도'는 첫 방송 이후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며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의 기염을 토했다.
홍인규는 자신을 이끌어 준 김준호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홍인규는 "김준호와 잘 맞아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준호와 홍인규는 '집으로' '같기도' '선생 김봉투' 등을 함께 해왔다. 대박 코너에는 항상 이 두 사람이 함께 였다.
"'꺾기도'는 유치하지만 생각없이 볼 수 없는 개그다. 최근에 '개콘'을 쉬다가 김준호에게 부탁해 '꺾기도'라는 코너가 완성됐는데 반응이 좋아 만족스럽기도 하면서도 항간에는 걱정도 된다.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시청자들이 코드를 일찌감치 읽어버리니 난감할 일이 생길 것 같다. 예전에는 무플이라 속상했는데 이제는 악플이 나를 괴롭힌다. 무플보다 악플이 나을 거라 예상했는데 이게 또 생각 외로 슬프고 짜증난다."
홍인규는 될 수 있는 한 계속해서 김준호와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에 대한 고마움도 가감없이 표현했다.
한편 홍인규의 절친으로는 옹달샘을 빼 놓을 수 없다. KBS 개그맨 동기로 아직까지 돈독한 사이를 유지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약 10년전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그들은 현재 각각 다른 방송사에서 개그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서로를 위한 조력자다. 최근에는 '라디오스타'에서 우정을 과시하기도 해 부러움을 샀다.
"유세윤과 정말 오랜 시간을 함께 했지만 '라스'에서 우는 모습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평소 잘 우는 친구가 아닌데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새삼 느꼈다. 그때 참 미안하고 고마웠다. 유세윤을 보면서 깨닫는 것이 참 많다. 힘들어 하는 유세윤 모습에 나도 눈물을 찔끔 흘렸다."
이와 더불어 tvN '코미디 빅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들에 대한 지지와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각각 다른 프로그램에서 일하고 있지만 서로를 선의의 경쟁자로 여기고 응원하고 돕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홍인규는 마지막까지 자신을 낮추며 "할 수 있는데 까지 해보겠다"고 말했다.
전원 wonwon@ / 이지숙 j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