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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문명의 교차로 아프간의 황금문화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7.06일 13:43

▲ 아프가니스탄 틸리야 테페 6호분에서 출토된 금관(사진 위). 서봉총(瑞鳳冢) 출토 신라 금관(사진 아래)과 유사하여 과거 이 지역과 한반도의 교류를 짐작케 한다.

[Korea.net]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아프가니스탄박물관의 소장품 231건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전시이다. 7월 5일부터 9월 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며, 9월 27일부터 11월 27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어진다.

아프가니스탄은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파키스탄 등에 둘러싸인 내륙 국가. 유라시아의 한가운데 자리잡아 서쪽의 유럽, 동쪽의 중국, 남쪽의 인도를 연결하는 문명의 교차로이자,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다.

이번 전시는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테페 푸롤(Tepe Fullol), 아이 하눔(Ai-Khanoum), 틸리야 테페(Tillya Tepe), 베그람(Begram) 등 4곳의 유적지를 시기별 흐름에 따라 조망한다.

1부에서는 기원전 2천년 경 청동기시대 유적인 테페 푸롤을 소개한다. 해발 3천m가 넘는 험준한 산에 둘러싸인 이 지역은 비옥한 경작지이자, 청금석의 주요 교역지로 큰 번영을 누렸던 곳이다. 1966년 지역민이 우연히 발견한 금은기로 유적의 실체가 밝혀졌다. 현재 출토된 황금잔의 기하학 무늬나 동물의 표현 등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나 인더스 문명과의 교류를 짐작해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 이후 세워진 아이 하눔 유적을 소개한다. 아무다리야 강 유역에 자리잡은 하눔 유적에서는 신전, 궁전, 경기장, 도서관, 반원형 극장 등 그리스 도시의 전형적인 요소들 뿐만 아니라 그리스 문자나 신화의 내용도 고스란히 발견되었다. 인도에서의 전래품도 발견되어 국제성을 엿보게 한다. 건축에서는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혼합한 헬레니즘 문화의 특징을 보여준다.

압권은 3부 틸리야 테페 유적과 발굴품들. 1978년 소련의 고고학자 빅토르 사리아니디(Viktor Sarianidi)의 발굴로 세상에 드러난 이 유적은 이집트의 투탕카멘 발견에 버금가는 대발견으로 주목받았다. ‘황금의 언덕’이란 의미에 걸맞게 틸리야 테페 유적에서는 기원후 1세기경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5기의 여성 무덤과 1기의 남성 무덤이 발견되었다. ‘박트리아의 황금’이라 불리는 화려한 금제 부장품들은 당시 유라시아의 중심에서 활약했던 유목민들의 광범위한 교역 활동을 보여준다. 이들의 국제적이고, 다양한 문화에는 그리스, 로마, 중국, 인도, 스키타이-시베리아 등 매우 폭넓은 문화적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 특히 6호묘에서 발굴된 ‘금관’은 신라 금관의 기원 등에 대한 연구 자료로서, 한국 학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헤르메스 기둥', 기원전 2세기, 석재, 아이 하눔 출토.



▲ '용․인물 무늬 드리개', 서기 1세기, 금제품, 틸리야 테페 2호분 출토.



▲ '마카라 위에 서 있는 여신', 서기 1세기, 상아제작, 베그람 출토.



▲ '키벨레 여신이 있는 둥근 판', 기원전 3세기, 은·금 도금,아이 하눔 출토.



▲ 테페 푸롤에서 출토된 기하학 무늬가 새겨진 황금잔.

4부에서는 인도 쿠샨 왕조(Kushan Empire, 貴霜帝国)의 여름 수도로 번영했던 베그람 유적을 소개한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약 60km떨어진 베그람은 7세기 중국 당나라 승려 현장(玄奘, Hsuantsang)이 기록한 ‘카피시국’(迦畢試國, Kapici)의 도읍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서기 1세기경으로 추정되는 궁전터에서 많은 양의 유리기, 청동기, 석고, 칠기 등 다채로운 문화유산이 출토되었는데, 각각 인도, 로마, 그리스, 이집트, 중국 등의 영향을 보여준다. 실크로드와 해상무역으로 번영했던 도시의 모습에서 활발했던 동서 교류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 특별전은 2006년 파리의 기메박물관을 시작으로 워싱턴의 내셔널 갤러리,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런던의 영국박물관 등 지금까지 11개국 18개 기관에서 전시를 이어왔다. 한국은 개최 12번째 국가로, 특히 올해는 순회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번 전시 마지막 공간에는 유네스코 아프가니스탄지부와의 협조로 특별사진전 '아프가니스탄의 자부심 (The Afghanistan we are proud of)'의 출품작을 소개하여 아프가니스탄의 과거, 현재, 미래를 거시적으로 조망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whan23@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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