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최근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타이완(台湾) 관광버스 화재 원인이 음주운전한 기사의 과실 때문일 가능성이 커졌다.
타이완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타이완 검찰은 당시 화재가 발생한 관광버스를 운전하다 사망한 기사 쑤밍(苏明) 씨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혈액에서 1.075mg의 알코올이 검출됐으며 위 안에서는 그보다 17배 많은 알코올이 검출됐다. 이는 쑤 씨가 술을 마신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로 운전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타버린 차체 운전석에서 휘발유가 든 병 2개, 짐칸에서 3개를 발견했으며 버스 앞문 카페트에 휘발유가 쏟아진 흔적을 발견했다.
또한 조사 중 쑤 씨는 직장 동료들과 교류가 많지 않았으며 봉급 문제로 회사와도 마찰을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쑤 씨가 운전 당일 휘발유를 샀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검찰 측은 "모든 정황으로 미뤄봤을 때 쑤 씨가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가 휘발유가 쏟아지며 화재가 발생했고 이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의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타이완에서는 19일 낮 12시 57분, 타오위안(桃园)공항 부근 고속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가 갑자기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며 차량 전체에서 불이 타올랐고 이 화재로 랴오닝성(辽宁省)에서 온 중국 단체 관광객 24명이 포함한 26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