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40대 남성이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속옷에 제초제를 뿌려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항저우(杭州) 지역언론인 도시쾌보(都市快报)의 보도에 따르면 양저우(扬州) 출신의 42세 여성 아핑(阿萍) 씨는 지난 6월 17일, 하체 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현지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진찰했지만 도무지 보지 못한 증상이라 우선적으로 약을 처방한 후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런데 약을 일주일 동안 썼는데도 차도가 있기는 커녕 오히려 하반신이 곪고 어지럼증에 구토 증상까지 보였다.
아 씨는 지난달 5일 난징(南京)의 대형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일종의 중독 증상을 보였다. 함께 병원을 찾은 44세 남성 장(张)모 씨는 "아이가 실수로 농약을 아내의 몸에 쏟아서 중독된 것 같다”고 말했지만 의사는 장 씨가 뭔가를 숨기고 있는 분위기를 느껴 “목숨이 달린 일이니 사실대로 이야기 해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장 씨는 그 자리에서 "아내가 바람을 피는 것 같아 일주일 전부터 팬티에 파라콰트(Paraquat, 중국명 百草枯)를 뿌렸다"고 실토했다. 파라콰트는 그라목손(Gramoxone)으로도 알려져 있는 제초제의 일종이다. 파라콰트는 접촉 즉시 모든 식물을 빠르게 죽일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무색무취로 해독제가 없어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다.
의사는 장 씨의 범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고 난징 경찰은 그를 연행해 양저우 현지 공안에 넘겼다. 장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음을 시인했다.
장 씨에 따르면 아 씨는 자신의 3번째 결혼으로 이번 혼인생활만큼은 지켜야겠다는 일념으로 세탁, 식사준비, 아이돌보기 등 모든 가사일을 혼자서 도맡았다. 그런데 지난 3월 아내가 스마트폰을 구입한 이후 채팅에 빠지면서 부부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장 씨는 아내에게 채팅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지만 아 씨는 이를 듣지 않았고 심지어 장 씨가 모르는 사람과 벌거벗은 채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장 씨는 결국 아 씨가 바람을 피고 있다고 의심해 팬티에 제초제를 뿌렸다.
아 씨는 지난달 중순 제초제 독성으로 인해 결국 사망했다. 장 씨는 "그냥 아내를 혼내기 위해 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며 크게 후회했다.
사실 중국에서 파라콰트를 속옷에 뿌려 상대방을 사망케 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저장성(浙江省)에서 아내가 남편과 불화가 생기자 속옷에 파라콰트를 뿌려 사망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