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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영상 보기만 해도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온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8.24일 10:40
직접적 경험 없이 심리적 외상

여성·아동·청소년, 특히 취약

불안감 느낄 땐 감정 표출 도움

직장인 김모(29)씨는 얼마 전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히 교통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보게 됐다. 추월하던 승용차가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트럭을 미처 피하지 못해 충돌하는 장면이었다. 영상 속에는 충돌 후 승용차 밖으로 탑승자가 튕겨 나가 뒤따라오던 차량에 부딪히는 모습까지 여과 없이 담겼다. 김씨는 이후 며칠 동안 영상 속 장면이 계속 떠올랐고, 악몽을 꾸기도 했다. 최근 고속도로 운전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옆 차선으로 트럭이 지나가자 걷잡을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근처 휴게소에 들러 한참을 쉰 후에야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었다. 김씨는 "내가 몰던 차 옆으로 트럭이 내달리자, 얼마 전에 봤던 영상이 떠올라 불안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이나 SNS에서 방문자나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끔찍한 교통사고 영상이나 폭행 장면을 담은 자극적인 영상들을 경쟁적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런 영상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누구나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다. 자극적이고 끔찍한 영상은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들에겐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원래 사고·폭력·재해 같은 외상을 직접 경험했을 때 발병하지만, 자극적인 영상만 봐도 마치 자신이 그런 사건이나 사고를 겪은 것처럼 심리적 외상을 입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끔찍한 영상 한 번만 봐도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위험

외상후스트레스장애란 사고·폭력·재해 같은 외상을 직접 경험했을 때 발병하는 정신질환이지만, 경험 없이 자극적인 영상만 봐도 마치 자신이 그런 사건이나 사고를 겪은 것처럼 정신적 충격을 받고 심리적 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는 "학계에서 마련한 진단 기준에 따르면 영상 노출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원인으로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자극적 영상이 외상에 준하는 충격을 줄 수는 있어 넓게 보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불안장애, 우울증으로 이어져 심하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국대학교 언론학과 연구진이 올해 한국언론학보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폭력 범죄 보도가 포함된 뉴스를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외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는 경기도 일산의 한 초등학교 4학년, 6학년 학생 28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평소 폭력 범죄 보도에 노출되는 빈도와 시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에 쓰이는 사건충격척도 설문을 작성했다. 설문 결과, 폭력 보도에 노출되는 빈도와 시간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아이들에게 뉴스 영상이 자꾸 떠오르는 재경험이나 회피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여성·어린이·청소년이 취약층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어린이·청소년이 가장 취약하다. 또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런 취약군은 자극적 영상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전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양종철 교수는 "어렸을 때 외상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거나, 타인에게 의존성이 강한 사람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 놓여있는 사람 역시 주의해야 한다"며 "의도하지 않게 자극적인 영상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심리적 외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심리 상태 표출하면 도움

자극적인 영상 같은 간접 노출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직접 노출보다 증상이 가벼운 편이라 병원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양종철 교수는 "자극적 영상을 본 후에 영상이 자꾸 떠오르고, 예민해졌다고 느껴지면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신의 심리상태에 대해 표출하고 이들에게 공감과 지지를 받는 것이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야 털어버릴 수 있다.

증세가 심하면 병원에 내원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보통 불안증세를 완화시키는 항불안제 등 약물치료와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자극에 점진적으로 노출시키는 행동치료가 시행된다.

☞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사고·폭력·재해 같은 외상을 경험한 후, 다시 비슷한 경험을 했을 때 과도하게 불안해하는 질환.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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