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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에서 벗어나면 인생이 즐거워집니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11.03일 08:12

(흑룡강신문=하얼빈) 전선옥(46살), 어디서 봤던 기억이 나는것 같긴 한데 꼭 집어서 “어디”라고 떠오르는건 없다. 공식적으로는 초면인데도 대화의 시작은 이미 지난주 어디선가 막걸리라도 나눴던 사이인듯 홀가분해졌기 때문이다.

  한때 고향 왕청에서 촉망받는 속도스케트 선수로 활발하게 활동을 해오다 북경에서 복장회사까지 차리며 승승장구했던 그녀, 하지만 나이 서른에 느닷없이 찾아온 병마로 그녀는 하루아침에 지체장애2급 판정을 받았다. 구체적인 병명도 확인되지 못했다. 옆사람의 부축이 없으면 걷는것조차 힘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시신경이 손상받으며 시력마저 점점 떨어져 아예 시력을 잃을수도 있다는 병원의 진단을 받았다.

  그런 그녀가 배짱과 용기로 올해 연길시 소영진 15선 종점 부근에 90여만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1000여평이 되는 연변세류복장유한회사를 세우고 같은 “다름”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세상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지난 10여년 세월을 만사 제쳐놓고 집에만 있었고 내가 가진 장애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한적 없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털어놓는 막힘없는 화법이 인상적이였다.

  그렇게 모든걸 내려놓고 절망감으로 얼마간 방황하고있을 때 그녀에게 지금의 당당함을 되찾아준 계기가 되는 일이 있었다.

  “몇해전에 저희 딸이 연변텔레비죤의 ‘사랑으로 가는 길’ 프로에 출연하게 됐어요. 그때 록화방송으로 찾은 현장에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적어도 내 딸한테는 예전의 당당한 엄마를 되찾아주고 싶었고 같은 아픔을 안고사는 사람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의 복장회사를 차리기 위한 준비는 4, 5 년전부터 시작됐다. 젊은 시절 북경에서 복장회사를 차렸던 경험을 살려 그녀는 같은 업종을 선택했다.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소유하고있던 집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았다. 친척은 물론 주변 지인들에게서도 돈을 빌렸다. 평소 우직하고 바른 성품을 가진 그녀였기에 다들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젊은 시절의 폭넓은 대인관계도 큰몫을 담당했다.

  현재 복장회사 직원은 20여명, 대부분이 20, 30 대 장애인들이다. 이들이 능숙하게 업무를 익히기까지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보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그렇다고 정상인들의 구직문의가 아예 없는것도 아니였다. 하지만 꼭 장애인 직원만을 채용한다는 그녀의 고집을 누구도 꺽을수가 없었다.

  “내가 장애를 갖고보니 나와 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알겠더라구요. 일자리문제와 더불어 장애인에게는 자립이 정말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렇게 언론을 통해서 대중들이 장애인을 평등하게 바라보고 장애에 대해 올바른 견해를 가질수 있도록 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작은 불빛이라도 누군가에겐 등대가 될수 있다고 흔들림없이 얘기하던 그녀였다.

  그래서일가? 그녀 주변에는 늘 웃음소리가 끊기질 않는다.

  인터뷰가 있은 지난 14일에도 자식을 공장에 취직시키고 자칫 실수라도 할가 걱정되여 찾아온 부모님들로 그녀의 사무실은 한참을 북적거렸다.

  “26살 되도록 한번도 바깥세상 구경을 못해본 아이입니다. 아픈 자식을 둔 부모 마음을 헤야려주고 선뜻 받아준 선옥사장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고민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준것에 대한 고마움에 말문을 흐리는 한명자(57살)씨였다.

  “처음에는 제가 사업을 한다고 하니 반대도 하고 고비를 겪을 때는 그만두었으면 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우리는 돈도 별로 없고 빽도 없지만 오로지 오기로 버티는 사람들입니다. 언젠간 우리도 드라마같은 짜릿한 역전을 맞이하게 되겠죠?”

  화사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전선옥씨, 어쩌면 그녀의 사랑과 용기가 새로운 불가능한 도전을 가능케 한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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