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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킬로로 페달을 밟아라”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1.15일 09:38

독서광인 남비사장이 직접 지은 고풍스러운 휴게소안에서 벽장에 쌓여진 책장을 번지고 있다.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사람들 계렬보도 1]

  자전거로 청장고원을 주파한 남비 사장의 체험담

   (흑룡강신문=칭다오) 박영만 기자= 해발 4000미터가 넘는 고산 10좌, 해발 5000미터가 넘는 고산 2좌를 단 자전거 한대로 22일간 주파한 조선족사나이가 있다. 높은 산을 오를 때 시속 3킬로의 속도를 유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 주인공을 만났다. 칭다오 려수고산복장유한회사의 남비 사장(43세)이다.

  고향이 길림시인 남비 사장은 어려서부터 여행과 모험을 즐겼다. 2003년도에 칭다오에서 복장공장 창업을 하면서부터 시간이 바빠 여가를 즐길 수가 없었다. 170센치의 키에 93킬로그램까지 체중이 불어났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눈섭이 자꾸 떨리는 등 비만증세가 더욱 뚜렸해졌다. 그래서 무작정 청장고원행을 택했다. 어려서부터 꿈꾸어왔던 성지로 가고 싶었다.

  짐

  칭다오에서 비행기를 타고 스촨성 청두에 내렸다. 1500위안을 주고 산악자전거를 한대 샀다. 이때가 2013년 7월 8일이다. 그날부터 23일간 그는 하루도 쉬지 않고 라싸를 향해 달렸다. 자기 생명의 참뜻과 인간의 한계를 느끼고 싶었다. 처음 떠날 때는 먹을 것 쓸 것 30여 킬로되게 물품을 사가지고 떠났다. 떠나면서 점점 느껴지는게 이렇게 준비한 물건들이 결국에는 무척 짐이 된 것이다. 가다가 대부분 물건들을 칭다오로 부쳐보내고 말았다. 필수품만 남기고 떠나기 홀가분해졌다.

  앞 10미터만 보고 달리다

  청두에서 라싸까지 해발 4000미터가 넘는 고산을 10좌, 5000미터가 넘는 고산을 2좌 넘는다. 멀리서보면 고산들이 거대한 몸집으로 인간의 시야에 들어온다. 하루종일 자전거를 힘겹게 타다가 고산을 바라보면 위압감이 든다. 주눅이 들어 계속 산행할 의욕이 감소된다. 그래서 남비 사장이 배운 것이 10미터 질주다. 인생을 너무 멀리 볼 필요없이 앞 10미터만 보고 꾸준히 달리면 비록 적게 가지만 목표치와는 점점 거리가 좁혀진다는 것이다.

  며칠동안 자전거에 앉았더니 궁둥이가 아파서 엉뎅이를 자전거 안장에 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옆에 남들이 없을 때면 엉뎅이를 쳐들고 자전거를 타면서 아, 아하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그러면 고통이 어느정도 잊어진다고 한다. 고통이 곧 쾌락이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그때 고통스러웠던 순간이 가장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3킬로 시속을 달려라

  고산을 몇개 넘고나니 길가에서 60여세나는 동행인을 만나게 되었다. 그가 남비 사장에게 중요한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젊은이 높은 산을 오를 때는 3킬로 시속을 유지하게.”

  사람이 걸어도 시속 5킬로라고 하는데 자전거를 타는데 3킬로 시속을 유지하라고 한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점차 그 뜻을 깨우치게 되었다. 남비와 비슷한 경력의 젊은 산행자들이 처음에는 시속 15킬로의 속도로 쌩쌩 오르다보면 반시간이 지나지 않아 길가에 드러누워 휴식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절주이다. 3킬로의 느린 시속으로 휴식하지 않고 꾸준히 견지한 결과 남비 사장은 언제나 첫 순위로 산정을 정복할 수가 있었다. 3킬로 시속으로 자전거를 탈 때 주의할 점은 휴식을 자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고원반응에다 쉬었다가 새로 자전거를 타는데 상당한 체력이 낭비되며 특히 심장에 무리가 온다고 한다.

  산행을 마치고 돌아와 체중을 재보니 73킬로, 93킬로에서 옹근 20킬로가 빠진 것이다. 거뿐해진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생명의 참뜻

  23일동안 자전거를 타고 라싸에 도착하는 순간에 어떤 심정이었나는 물음에 남 사장은 자연와 인간을 경배하는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처음 출발때는 호기심, 자존심으로 가득찼으나 주행동안 가장 큰 느낌이 대자연에 비해 인간이 너무나 왜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길가나 산골짜기에 산악인들의 시체들도 보였다. 산사태나 악렬한 기후속에서 생겨나는 사고들이다. 따라서 더욱 많이 고민하는 것이 진정한 자기를 찾는 길이었다. 나는 어떻게 왔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현대인들은 너무나 남의 남들에 대한 평가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자신의 가치를 망각한 채 누군가의 평가에 의해 자기 가치가 쉽게 흔들리게 된다.

  진정한 자신을 찾자. 그리고 자신의 뜻에 따라서 생활하자.

  남비 사장은 칭다오로 돌아와서 회사 복장공장 옆에 자체로 휴계소를 하나 지었다. 벽돌 하나 흙 한삽도 모두 본인이 직접 했다. 사내남자로 생겨 제집을 하나는 자체로 지어야 한다는 뚝심에서이다. 자체로 지은 집안에서 부글부글 끓인 물에 커피를 한잔 타 마시면서 그는 날로 충만되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남비 사장의 진정한 홀로서기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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