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發 개혁 바람, 산업계에는 메가톤급 태풍
[앵커]
삼성이 세계 1위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전격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이 겹치는 국내 기업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바이오 분야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어 국내 산업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김종성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것은 불과 지난해 12월, '하만'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이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부상했습니다.
[백수하 / 삼성전자 상무] "하만의 전장사업 노하우와 삼성의 IT모바일기술, 그리고 부품사업 역량이 결합되면 미래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 플랫폼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번 하만 인수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커넥티드카 개발을 하고 있고, 자회사로 부품업체 '현대모비스'를 둔 현대기아차는 미래의 경쟁자를 만나게 됐습니다.
삼성이 당장 실물 스마트카나 자율주행차의 출시 계획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업종 간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고 인수합병 등을 통해 언젠가 직접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제품에 이어 전장 사업까지 삼성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LG전자의 속내는 더 복잡합니다.
LG전자는 특히 TV음향기술 분야에서 하만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어 내심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자동차 전장 분야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도 기존 제약·바이오 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로 대표되는 삼성의 바이오 자회사의 성장 여부에 따라 한미약품과 셀트리온 등 신약과 복제약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대적인 개혁에 나선 삼성의 날개짓이 향후 우리 산업계에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립니다.
연합뉴스TV 김종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