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남자친구가 소속 서(署)를 대표해 무예대회에 나간 사이 홀로 결혼식을 치른 중국의 한 여성이 화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구이저우(貴州) 성에 사는 장씨는 최근 친지와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홀로 결혼식을 치렀다. 예정대로라면 옆에 남자친구 주씨가 서 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경찰특공대원인 주씨는 공교롭게도 결혼식 당일이 무예대회와 겹치면서 여자친구 옆에 서주지 못했다.
이들은 2년 전 약혼 후, 날짜를 잡는 등 순조롭게 결혼 준비를 해오는 듯싶었으나, 한 달 전 갑자기 소속 서에서 주씨에게 무예대회 참가를 권하면서 예상치 못한 일에 부닥쳤다.
공무원인 장씨는 주씨의 처지를 이해했다. 오히려 경찰관으로서 명예를 드높일 기회라고 생각해 남자친구의 대회 참가를 독려했다.
결혼식을 미룰 수도 있지 않았느냐는 말이 있지만 중국에서 숫자 개념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초혼은 특정 날짜에 결혼해야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그래서 두 사람의 결혼식 날짜가 바뀌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예식 당일 빨간 코트를 입은 장씨는 남자친구는 없었지만 행복한 모습이었다. 처음에 ‘홀로 결혼식’을 반대했던 장씨의 가족들도 딸의 앞날을 축복해줬다.
한편 장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 반응은 엇갈렸다. 남자친구를 배려한 장씨의 아름다운 마음을 칭찬한 이도 있었지만, 무예대회가 뭐가 중요하느냐며 평생 한 번 있는 결혼식에 빠진 주씨를 지적한 네티즌들도 있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환구시보 캡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