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관료주의와 사회문제를 풍자한 영화 '나는 반금련이 아니다'(我不是潘金蓮)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달 18일 개봉한 이후 지금까지 14일 동안 825만명이 관람해 3억6천700만 위안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박스오피스에선 할리우드 영화인 '신비한 동물사전'에 이어 2위를 달리며 중국 영화로는 최상위에 랭크됐다.
'나는 반금련이 아니다'는 유명감독 펑샤오강(馮小剛)이 연출을 맡고 톱스타 판빙빙(范氷氷)이 주연을 맡아 예상보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는 둘째 자녀를 임신한 시골 여성 리쉐롄(李雪蓮·판빙빙 분)이 '한 자녀 정책' 산아제한(올해부터 두 자녀까지 허용)에 따른 벌금과 처벌을 피하려고 남편과 위장이혼했다가 다른 여자와 눈맞은 남편의 변심을 되돌리기 위해 법원을 찾는데서 시작된다.
진짜 이혼이 아니라는 호소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판사, 공무원의 관료주의가 코믹한 분위기 속에 도마에 오르고 베이징(北京)에 민원을 내려는 리쉐롄의 길목을 차단하는 공무원의 보신주의도 풍자대상이다.
실제로 작년 5월 헤이룽장(黑龍江)성 칭안(慶安)기차역에서 기차를 타려던 상팡 전력의 40대 남성이 승차를 거부당해 다툼을 벌이다가 공안 총격으로 숨진 일도 있다.
관람객들은 영화 속 주인공이 겪는 상황과 자신이 실제로 겪은 상황을 비교하며 폭소와 안타까움을 터뜨렸다.
참고소식망은 "징계를 두려워하는 공무원이 민원을 무작정 차단하고 민원인을 제 때 위로하지 못해 작은 일을 큰 일로 키우는 잘못이 관객들에게 와 닿았다"고 전했다.
펑샤오강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이 영화는 일종의 사회적 우화로서 공무원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그게 바로 부패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중신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