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아프리카 가나에서 10년 가까이 가짜 미국 대사관을 운영하며 허위 비자를 발급한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미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가짜 미국 대사관을 운영한 가나, 터키 국적의 범죄 조직을 발각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폐쇄 처리됐다.
가짜 대사관은 건물 밖에 성조기를 설치하고 내부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 놔 비자 신청자들을 감쪽같이 속였다.
미 국무부는 "미국 정부가 운영한 시설이 아니다"라며 "가나인과 터키인으로 구성된 범죄 조직, 이민법을 담당하는 가나인 변호사가 저지른 일"이라고 설명했다.
용의자들은 공직자들에게 뒷돈을 주고 입단속을 시켰다. 또 비자 발급에 쓰이는 정식 문건을 제공받기도 했다. 국무부는 허위 비자를 사용해 미국에 입국한 자가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용의자들은 간판 광고와 전단지를 이용해 비자 발급을 홍보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가나를 비롯해 이웃국인 토고, 코트디부아르에서도 고객을 유치했다.
가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현지 경찰과 공조해 가짜 대사관을 운영한 일당을 단속했다. 아크라에서 미국 외 네덜란드 대사관을 사칭한 시설도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