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시장에 가려고 밖에 나서니 마침 택시 한대가 서있었다.
“안녕하세요?”"
택시운전수는 녀자였는데 아주 친절한 말투로 인사를 건네왔다.
“네 안녕하세요?”
나도 어망결에 인사를 했다.
택시에 오른 나는 각별히 마음이 즐거웠다. 별 인사도 아닌 제일 간단한 인사인데도...
그날 시장에서 볼일을 다 보고 집에 돌아와서도 이상하게 그 택시운전수의 얼굴이 자꾸 눈앞에서 얼른댔다.
나는 겨울만 되면 일보러 다닐때 택시를 타는데 이런 친절한 인사를 처음 받아보았다.
“안녕하세요?” 우리가 제일 쉽게 하는 인사다. 그런데 이같이 제일 쉬운 인사말이 우리들속에서 듣기가 어렵다는것이다.
8년전 문화교류세미나로 한국에 가서 20일간 있었는데 한국인들이 이런 인사를 자주 하는걸 들었다. 어느 한번 길가에 위치한 아주 작은 공원에서 돌다가 다리쉼을 하려고 걸상에 다가가자 낯모를 사람이 제꺽 일어서면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건네는 것이엿다. 한국은 확실히 례의지국이였다. 그러나 우리 연변에서는 이런 간단한 인사에서조차 아주 린색하다.
혹시 작가들 모임이나 봉사계통에 가면 “안녕하세요”하는 인사를 들을수 있는외엔 듣기가 어려운 인사말이다.
내가 작문반 애들을 보고 이웃을 만나면 “안녕하세요”란 인사를 하라고 가르쳤더니 어떤 애들은 “우리가 그렇게 인사하면 그 사람이 의아해하겠습니다.” 이런 대답을 하는것이였다.
그애들의 말에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낯선 사람한테는 쉽게 인사하면서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만나야 그런 인사를 하는것으로 알뿐 그외 면목있는 사람을 만나면 피씩 웃는것으로 인사를 대체한다. “웃으면 인사지” 하는 말이 있는데 내 생각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웃으면서 말인사까지 건넨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남편이 몇번이나 이런 말을 했다.
“작문배우러 오는 한 녀자애는 만나면 항상 허리를 굽히며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는데 참 귀엽더군”
그 간단한 인사를 받은 남편이 아마도 마음이 무척 즐거운가부다. 그 한마디 인사가 이렇게 대방의 기분을 즐겁게 하는것이다. 그럴진대 돈도 안들고 힘도 안드는 인사 “안녕하세요?”를 나부터라도 자주 해야겠다.
“안녕하세요?” 언제면 이런 간단한 인사가 일상 대화처럼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오갈가?
/박영옥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