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70대 노인을 상대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을 통해 돈을 가로챈 10대 조선족 2명이 한국 경찰에 붙잡혔다.
한국 광주 광산경찰서는 9일 우체국 직원으로 속여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고 집에 보관하게 한 뒤 훔쳐간 혐의(특수절도)로 박모씨(19) 등 조선족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8일 오후 1시20분께 광산구 산월동에 거주하는 김모씨(71·여) 집에 침입해 현금 한화 3000만원을 훔친 혐의다.
박씨 등은 돈을 훔치기 앞서 같은 날 오전 11시44분께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우체국 직원이다.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집 냉장고에 보관해라'고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씨 등은 또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마을 노인정에 다녀오라'고 말한 뒤 문을 열고 집을 비운 김씨 집에서 현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중국에 있는 총책에게 돈을 보냈다. 훔친 돈의 10%를 받는 조건으로 절도 행각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인 한편, 총책의 소재를 파악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