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군이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한 비행기 잔해 사진. © AFP=뉴스1
피해자 측 "이집트 정부의 책임 피하기" 반발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지난 5월 지중해상에 추락한 이집트항공 804편 여객기 탑승객 시신에서 폭발물 흔적이 발견돼 사고가 아닌 테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기내에서 발견된 시신에서 폭발물질을 발견했으며 이를 검찰에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집트 법에 따라 사고조사위에서 범죄 혐의가 확인될 경우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집트 조사위는 앞서 화재경보가 울렸다는 점을 근거로 추락 전 조종석 주변에서 불이 났다고 결론을 내렸다. 프랑스 검찰은 항공기 추락과 관련해 테러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과실치사 사고로 규정했다.
이번에 테러의 증거가 될 수 있는 폭발물 흔적이 발견된 데 대해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BEA는 "폭발물 흔적을 발견했을 당시 상황과 검출 수단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 없이 지금 단계에선 (테러) 가능성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고 피해자 측은 폭발물 흔적 발견 사실에 대해 "우리가 속고있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테러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이는 이집트 정부가 이집트항공을 사고 책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술수"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5월 19일 이집트 항공 소속 MS804편은 승무원 10명을 포함해 66명을 태우고 프랑스 파리를 이륙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중 지중해상에 추락했다.
사고 초반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배후를 주장한 세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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