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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의 "폭행당했다" 글 이후 채선당 지점들에 직접 가보니

[기타] | 발행시간: 2012.02.20일 03:23
전국에 270개 가맹점을 가진 유명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菜鮮堂). 지방의 한 가맹점에서 일어난 다툼의 후폭풍이 이틀 만에 전국으로 확대돼 기업 전체가 타격을 입는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다. 다툼의 진위가 밝혀지기 전에 기업에 대한 '소비자 보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과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즉각적 파급력과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 [조선일보]평소 주말 오후면 손님들로 붐볐던 서울의 한 채선당 가맹점이 지방의 가맹점에서 일어난 폭행사건 파문으로 19일 오후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겨 썰렁하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발단은 17일 오후 1시 30분 충남 천안시 불당동의 한 가맹점에서 일어난 임신 6개월의 손님과 종업원의 다툼이었다. 손님 유모(32)씨는 이날 밤 10시 4분 인터넷 카페 '맘스홀릭 베이비'에 "임신 24주 된 맘이에요. 오늘 천안 채** 식당 종업원에게 배 폭행당했어요"란 글을 올렸다. "'아줌마'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종업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나 임신 6개월이라고~ 건들지 마' 하면서 악을 썼어요. 그 말을 듣자마자 아줌마가 제 배를 걷어찼습니다…주저앉은 저에게 몇 차례 발로 걷어찼어요…전 아가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걸 직감했어요. 한 손으로 배를 움켜잡고 그 아줌마가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손을 휘둘렀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종업원은 "밀쳐서 넘어진 것은 맞지만 발로 차지 않았고 나도 맞았다"고 진술했다.

모성을 자극한 유씨의 글은 SNS와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18일 오전부터 24시간 동안 '채선당'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 사람들이 해당 검색어를 호기심에 클릭하는 경우가 많아 뉴스의 파급 속도가 급속히 빨라진다. 그러자 채선당은 임직원 일동 명의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란 글을 본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피해자의 소재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장이 충남 천안으로 내려갔다. 다툼이 일어난 가맹점 영업을 중단시키고 "폐업을 비롯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와글거리는 SNS 속으로 끌려들어 갔다. 이종욱 천안 서북경찰서장은 오전 11시 13분 서북경찰서 트위터 '또또 알림이'를 통해 "이번 채선당 사건과 관련하여 사건 일체를 형사과에서 인수받아 신속히 조사하겠습니다. 또한 다소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 부분이 있어 공정하게 수사하여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유씨는 고발 글에서 "경찰이 합의하는 쪽으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인터넷에서 채선당에 대한 불매 서명운동이 시작된 것은 이날 오후 6시 27분. 오후 9시 26분에는 가수 신해철씨도 트위터에 뛰어들어 "예약한 손님에게 '당신이 언제 올 줄 알고 자리를 비워놓느냐'던 황당한 샤브샤브집이 채선당이었다"고 거들었다.

채선당 관계자는 19일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가맹점 전화가 100통 이상 걸려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7시 50분 90~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 우이점은 손님 19명만 받은 상태였다. 명동점의 경우 이날 7시 30분 22개 좌석 중 8개 좌석이 비어 있었다. 우이점과 명동점은 주말 저녁이면 손님들이 매장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점포다. 명동점 점장은 "주말 기준으로 하루 매출이 400만원인데, 오늘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듯하다"고 말했다. "니네가 임산부 배를 발로 찼느냐"는 항의 전화도 10통 이상 받았다고 한다.

한편 유씨는 사건 직후 산부인과에 입원해 태동 검사 등을 받았다. 일단 큰 이상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조선일보 | 임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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