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4000년 전 멸종된 털매머드(woolly mammoth)가 근친교배에 따른 유전자 이상으로 지구 상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학교 레베카 로저스 박사 등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플로스 제네틱스’에 마지막까지 지구에 남았던 털매머드가 유전자 변이로 인한 질병에 시달리다 멸종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로저스 박사는 "멸종 직전 털매머드의 유전체(게놈)가 완전히 붕괴되고 있었다"며 "단일 종에서 게놈 붕괴의 첫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또 털매머드의 DNA에서 발견된 유전자 돌연변이를 분석한 결과 멸종 직전 털매머드는 후각을 잃고 짝짓기 등에 쓰이는 소변단백질이 손실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개체 수 축소로 인한 근친 교배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아메리카와 시베리아 등지에서 서식지를 이루고 살던 털매머드는 기후변화와 인간의 사냥 등으로 육지에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북극해의 브랑겔섬에서만 약 4000년 전까지 생명을 이어갔다.
이번 연구는 멸종 위기에 처한 현대 동물의 보존에도 지침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로저스 박사는 "특정 동물의 개체 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유전자 문제로 갑작스럽게 거대한 멸종을 경험할 수 있다"며 "유전자를 검사하는 것은 갑작스러운 멸종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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