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베이징 3공장 준공식 예정
한국 현대자동차의 베이징 3공장이 이달 준공된다. 현대차는 아반떼MD(중국명 랑둥)와 신형 싼타페의 생산기지인 베이징 3공장을 발판으로 현지 고급화 전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하순 베이징 3공장 준공을 목표로 중국 관련 부문과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넷째 주 안에 준공식이 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베이징 3공장의 준공시점은 올해 7월이었다. 하지만 올해 늘어나는 중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준공시기를 6월로 앞당겼다.
베이징 3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30만 대로 160만㎡의 부지 위에 건설된다. 연산 30만대는 현대차 중국 공장 건설 표준이다. 현대차 베이징 1, 2공장의 생산 규모도 연간 30만대다.
하지만 베이징 3공장은 초기 건설단계부터 연산 40만대를 염두에 뒀다. 늘어나는 중국 수요를 감안한 규모다.
백효흠 베이징현대 사장은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30만대 규모로 베이징 3공장을 건설중이지만 40만대 규모를 갖추기 위해 내년부터 추가 증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 3공장이 앞으로 40만대 체제를 갖추게 되면 현대차의 연간 중국 생산능력은 100만대가 된다.
베이징 3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은 아반떼 MD와 신형 싼타페다. 각각 준중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같은 급의 아반떼 HD(위에둥: 준중형)와 ix35(SUV)의 생산기지인 베이징 2공장과 외견상 차이는 없다.
하지만 아반떼 MD와 신형 싼타페는 현대차의 준중형·SUV 세그먼트에서 최고급 모델로 현대차는 베이징 3공장을 갈수록 고급화되는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대응하는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베이징 3공장에서 생산된 아반떼MD를 올해 12만대 중국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아반떼 MD는 고급화 모델로 판매되며 기존 아반떼 XD(엘란트라)는 택시용으로, 아반떼 HD는 가정용으로 판매된다.
아반떼 MD는 크고 고급스런 모델을 선호하는 중국 구매자들의 취향에 맞춰 그릴 디자인이 웅장해졌으며 전고도 높아지고 차체도 더 커졌다.
신형 싼타페는 한국에서 생산된 모델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올해 말부터 베이징 3공장에서 본격 생산돼 내년부터 연간 1만대 중국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디자인상에 변화는 없지만 신형 싼타페는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프리미엄 준대형 SUV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고급형 모델이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의 경쟁모델로 아우디 Q5를 지목했다.
한편 현대차는 베이징 3공장에서 고급형 모델을 직접 생산하는 동시에 에쿠스와 제네시스, 그랜저 등 최고급형 모델의 수출에도 박차를 가해 현지 고급화 전략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중국법인은 최근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무상보증 수리기간을 각각 5년 무제한, 5년 10만km로 해주기로 결정했다. 또 올해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구입한 고객이 1년 안에 차를 팔 경우 중고차 가격 보장률을 차량 원가의 80%로 쳐 주기로 한 바 있다. /안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