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유엔 안보리는 5일(현지시간)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열 예정이다.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이 최대 100명까지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국제사회가 시리아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뉴스1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이 최소 58명까지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국제사회가 시리아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유엔 안보리는 5일(현지시간)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열 예정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는 지난 4일 시리아 서북부 이들리브 반군 장악지역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수십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긴급회의를 요구했다. 이번달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대사도 이날 오전 10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긴급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시리아에서 여성, 어린이 등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발생한 화학 공격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문명 세계는 이를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튜 라이콧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이번 공격은 분명히 전쟁범죄"라며 "과거 시리아 제재에 대한 안보리 결의에 거부권을 행사한 안보리 이사국들이 입장을 바꾸기를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2월 중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를 제재하는 안보리 결의를 거부한 바 있다.
공습 주체는 불분명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군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연합(NC) 측은 "이번 공격은 정부군의 소행이며 독가스 공격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SOHR은 피해자들이 기절을 하거나 구토를 하고 입에 거품을 무는 등 독가스 중독 증상을 보였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 관계자는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과거에도 미래에도 화학 무기 사용을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이들리브 남쪽으로 50㎞ 떨어진 칸 세이쿤 지역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독가스에 노출된 어린이 11명을 포함 최소 5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민간 의료봉사단체 등 외신에서는 사망자가 100명까지 늘어났다는 발표도 나오고 있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영 기자 mylee@mt.co.kr
출처: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