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일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했지만 미군 및 동맹군이 지난 20년 동안 아프간에서 저지른 민간인 학살 범죄는 명확히 조사해야 하며,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26일 아프간 카불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테러로 수백 명이 죽거나 다쳤다. 부상자들은 폭발 후 미군의 민간인 사격으로 인해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털어놓았다. 29일 주아프간 미군은 대테러 명목으로 드론을 사용해 카불의 한 민가를 공습했다. 이로 인해 숨진 민간인 10명 중 가장 어린 아이는 2살에 불과했다.
왕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 측은 관련 보도를 예의주시했다"면서 "공개 보도에서 미군의 아프간 민간인 학살 사건이 빈번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002년 미군이 우루즈간주(州)의 한 결혼식장을 공습했다. 이로 인해 수십 명이 사망하고 백여 명이 다쳤다. 2008년 미군이 헤라트주의 한 마을을 공습한 것으로 인해 어린이 50명과 여성 19명 등 약 10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2010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다이쿤디주 공습으로 최소 33명이 사망했다. 2012년 영국 '텔레그래프'(Telegraph)가 보도한 동영상에 따르면 미군 병사 4명이 탈레반 요원의 시신을 모독하는 행위를 했다. 2015년 아프간 마약단속경찰 부대는 법집행 임무 때 나토군 전투기의 공습을 받아 15명이 숨졌다. 2019년 미군 드론의 낭가르하르주 공습으로 아프간 농민 최소 30명이 목숨을 잃었다. 무인기 조종사였던 전직 미군은 유엔 전문가위원회에 한 증언에서 미군의 드론 공습은 순전히 "살육하기 위한 살육"이며, 미군 공습으로 인한 아프간 민간인 사망자 수는 미 정부의 공식 통계 숫자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데이터에서 2020년 4월까지 최소 4만 7245명의 아프간 민간인이 미군이 일으킨 전쟁 중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왕 대변인은 이런 사례들을 열거한 뒤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했지만 미군 및 동맹군이 지난 20년 동안 아프간에서 저지른 민간인 학살 범죄는 명확히 조사해야 하며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면서 "아프간인의 목숨과 인권은 보호받아야 한다. 이는 국제 법치에 관계되며 국제 정의와 인권 진보에 관계된다"고 역설했다.
/중국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