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 보트에 몸을 싣고 지중해를 건너는 북아프리카 난민들. © AFP=뉴스1
유엔난민기구 발표
가디언 "작은배·밀수업자 폭력적 행태가 원인"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지난 주말 지중해에서 발생한 난민선 2척의 전복 사고의 사망·실종자 수가 더욱 증가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9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5일과 7일 발생한 전복 사고로 총 245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고 밝혔다. 희생자 수는 각각 82명, 163명으로 집계됐다.
두 사고는 모두 리비아 인근 지중해에서 발생했다. 5일에는 50여명이 구조됐고, 7일에는 단 7명만 목숨을 건졌다. UNHCR은 8일 사망·실종자 수를 200여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번 사고로 올 들어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북아프리카 난민과 망명 신청자의 숫자는 1300여명을 넘어섰다. 바다를 건너 유럽에 도달한 이들의 수는 4만3000명에 달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안전하지 않은 소형 보트와 난민 밀수업자들의 폭력적 행태가 지중해에서 난민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존자 증언에 따르면 5일 전복된 난민선은 정원이 30명이었으나, 140여명이 넘는 난민들이 탑승했다. 이 배에는 조난 신호 장비조차 없었다.
UNHCR의 필리포 그란디는 "밀수업자가 운영하는 배에 탑승하는 난민들이 평균 100~150명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번 사고로 밀수꾼들의 행태에 크게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지중해 구조작업에서 비정부기구(NGO)가 프론텍스, 이탈리아 해양경비대 못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란디는 "지난해 NGO들은 전체 구조 작업의 26%에 달하는 4만6000명 이상의 목숨을 구했다"며 "올해 그 비중은 33%"라고 말했다.
soho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