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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시즌, 유치원 꼬마들의 과소비 바람직한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7.07일 09:12

(흑룡강신문=하얼빈) 6, 7월은 졸업시즌이기도 하다. 이 때가 되면 대학의 캠퍼스에서는 도처에서 학사모 사진을 찍는 대학생들을 볼 수 있다. 근데 요즘은 대학 뿐만 아니라 유치원에서도 학사모 사진을 찍는 꼬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유치원을 곧 졸업하게 되는 대반 꼬마들이 박사복을 입고 사진을 찍느라고 야단법석이다. 그뿐이 아니다! 맥도날드라든지, 피자헛, 어린이 놀이터, 심지어 예식장, 공원 등 장소들에서 유치원 꼬마들의 졸업 파티가 열리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 장면들은 대학생들의 졸업 파티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양여사는 큰 애가 유치원을 졸업하면서 박사복 사진을 찍는데 480원, 꼬마들과의 이별 파티에 참가하면서 280원, 상호 이별 선물을 교환하면서 120원 등 무려 880원이나 예상외 지출을 했다고 혀를 찼다.

  또 어린이 주제 레스토랑 앞을 지나면 "감사의 계절, 평생의 유감이 없도록 꼬마들에게 이별의 뜻 깊은 시간을 마련해줍니다!'라는 광고팻말이 보이기도 한다. 50, 60명 규모의 파티를 열수 있는 이런 장소의 임대료는 무려 3만원이다. 그런데도 몇 주씩 앞당겨 주문해야 예약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한다.

  그리고 유치원 꼬마들 속에서는 졸업 여행 붐도 일고 있다. 대개는 학부모 몇몇이 애들을 데리고 국내 또는 해외 여행을 단체로 떠나는 케이스다. 유치원 졸업생들, 겨우 6살밖에 안되는 꼬마! 과연 이런 과소비가 필요할까? 굳이 이런 방식이 아니라도 충분히 졸업의 의미를 새기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이다. 사실 유치원 졸업식은 과소비가 필요하지 않다. 베이징의 한 유치원은 대반 꼬마들의 졸업을 앞두고 무료로 중국 원, 명, 청 3조대 최고의 학부였던 국자감(國子監)에 가 '개필례"(開筆禮), 즉 글씨기 예식을 가졌다. 이런 행사를 통해 꼬마들에게 이제는 유아에서 어엿한 학생이 되어 지식을 배워야 함을 각인시켜준 것이다. 행사 시 꼬마들이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도움으로 한복(漢服)을 입고 선생님들과 함께 '제자규'(弟子規)를 낭송하면서 중국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되새겼는가 하면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붓을 잡는 정확한 자세와 운필방식을 가르치고 사람 '인'(人)자를 쓰는 것을 지도하기도 했다.

  유치원에서 어마어마한 가격의 학사모 예술사진을 찍고 레스토랑에 가 졸업파티를 한다든지, 졸업 여행을 한다던지 하는 과소비 졸업행사들보다는 돈 한푼 들이지 않는 이런 행사가 훨씬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베이징 교육과학연구원 조기교육연구소 서명(徐明) 부연구원도 유치원 어린이들의 과소비 졸업행사는 전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학부모들은 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감사해할 줄 알고 우정을 중히 여기도록 인도해야지 졸업의식이나 졸업사진을 찍는 것으로 아이의 성장의 한 단락을 매듭지으려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어릴 때부터 소비수준을 높여 놓으면 허영심만 조장시켜 오히려 심신이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는데 불리하다. 유치원 단계의 꼬마인 만큼 어른들이 이끄는대로 따라가기가 십상이다.아이들의 허영심이나 비교심리가 유발되지 않도록 학부모들이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졸업이든지 생일이든지 축하의 방식은 여러가지이다.서명 부연구원은 케익이나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외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에게 성장의 진정한 의미가 많은 선물을 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정의 보다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임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들이 너무 일찍 물욕에 젖지 않고 정신적 부자가 되도록 인도하는 것이 학교나 가정, 선생님이나 학부모의 공동의 책임이 아닐까!

  /국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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