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를 잡지 못하면 창업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
창업 시장의 공공연한 정설이다. 주부들은 소비시장의 큰 손이다. 특히 외식업종에서는 주부들들의 입소문이 가장 큰 마케팅이 되고 있다.
입소문 마케팅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말에 의한 전파력이다. 이 점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빠르다. 여성 중 10~20대는 대부분 학생이다. 경제력이 약하다. 그러나 30~40대 주부들은 제품구매 결정력이 높다. 좋은 반응을 보일 경우 맹신력도 크다.
이지훈 가맹거래사는 “30~40대 아줌마만큼 창업시장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는 집단은 없다”며 “아줌마의 트렌드를 반영해야만 꼼꼼한 주부의 지갑을 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최근 주부들 사이의 외식 트렌드는 뭘까.
이지훈 가맹거래사는 특징있으면서 푸짐하고 웰빙에 어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주부들은 넓고 편안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트렌드에 힙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브랜드는 ‘통큰낙지’다. ‘맛있게 맵다’는 문구를 내세운 낙지요리 전문점이다. 경기불황에도 월 매출 1억원 이상을 올리면서 핫 이슈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대중적이면서 인기있는 요리는 낙지볶음이다. 맛있게 매운 맛이 스트레스를 날려준다는 고객 평가를 받고 있다. 양도 푸짐할뿐 아니라 테이블 간격도 넓어 편안한 모임으로 제격이다.
낙지볶음 외에도 산낙지를 통째로 넣은 연포탕, 전골, 낙지해물파전 등의 요리도 갖추고 있다. 평일에는 직장인들의 식사와 술자리로, 주말에는 가족 외식공간으로도 인기다.
낙지는 대표적인 건강 음식이다. 자산어보에는 “낙지를 먹으면 사람의 원기를 돋운다”고 기록되어 있다. 시력을 회복시켜 주고 빈혈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기의 어린이 영양식으로도 좋다.
소비주체로서 뿐만 아니라 창업시장의 주역으로도 아줌마의 중요도는 높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브랜드가 ‘고니와주먹밥’이다. 기름을 사용하지 않은 30여가지 웰빙주먹밥과 100% 쌀떡을 이용해 만든 미니해물떡찜의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면서 아줌마를 비롯해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주먹밥은 예쁜 컵에 담겨져 나온다. 컵 속에 주먹밥을 둥글게 뭉쳐 계란후라이로 토핑했다. 종류도 날치알, 크래미샐러드, 소불고기 등 30여가지에 이른다.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카페형이다. 고니와주먹밥 회사 측은 “단순히 음식만을 먹는 기존 분식점을 탈피해 맛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창업 주체로서의 주부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매출이다. 소자본 창업 아이템 중 매출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