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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족기업 어디까지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 /이장섭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6.29일 10:21
경영학박사와 함께 읽는 중・한 20년

  동북 노후공업기지 진흥전략에 따른 랴오닝성 조선족기업의 기회

작자 : 이 장 섭

  프로필

  소속 : 한국 전남대학교 세계한상문화연구단 기획연구실장, 경영학 박사, 교수

  연구분야 : 중국조선족 기업

  저서 :

  중국 조선족사회의 경제환경

  중국조선족 기업의 경영활동

  중국조선족 기업의 네트워크

  논문 :

  중국 헤이룽장성(黑龙江省) 조선족기업의 경영활동에 관한 연구 외 다수

  메일 :

  jslee3337@hanmail.net

  랴오닝성의 성도인 선양시는 동북 3성의 거점지역이다. 아래 선양, 다롄을 비롯한 랴오닝성에서 정착하며 거주하였던 조선족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창업을 하여 오늘에 이르렀는가를 보기로 한다.

  근현대 랴오닝성 조선족기업가의 창업과 발전

  1930년대부터 선양시에는 조선족이 경영하는 기업체가 급속히 늘어났다. 그러나 일제가 항복하고 국민당이 선양을 통치하면서부터 조선족들이 운영하던 공장은 대부분 생산을 중지하거나 파괴되었다. 따라서 1948년 11월에 선양이 해방될 즈음에는 조선족이 경영하는 공장이란 고작 삼성고무공장과 철공장, 정미소 등의 몇 개 공장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중국이 건국된 후에도 조선족이 경영하는 제조업은 이제 막 싹을 발아한 새싹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1978년 등소평에 의한 개혁개방이 시행되고 난 이래 중국은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으로 조선족사회도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1985년도 추산에 의하면 랴오닝성에는 2,000여개의 조선족기업이 출현하였으며 이중에는 연간 생산액이 50여만 위안 규모를 가진 조선족 기업만도 200여개나 되었으며 일부 기업들은 연간 생산액만도 수백만 위안을 올린 중형기업으로 발전하였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선양을 중심으로 한 랴오닝성 조선족사회도 사영기업을 경영하기 위한 창업이 봇물 터지듯이 불어났으며 1988년 5월에는 랴오닝성 조선족기업들의 모임인 랴오닝성조선족기업가협회가 출범을 하게 되었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에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한국에 있는 기업에 많은 젊은 조선족들이 취업을 하여 다년간 경영기법을 익힌 후 독립하여 창업을 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2005년 기준으로 랴오닝성지역 조선족기업은 약 3,000여개인데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우통그룹 이우진 회장, 세계무역빌딩 기태의 회장 등은 자산이 억대의 그룹이며 만기해양석유화공유한공사 김미화 회장, 대관무역회사 현정옥 사장 등 자산이 천만 위안 이상에 달하는 기업만도 50여개이다.

한도찬음오락유한회사 김성철 사장과의 인터뷰

  비약적으로 성장해가는 요녕성의 조선족기업가들

  필자는 2010년 1월에 약 1개월 동안 랴오닝성의 조선족기업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랴오닝성 조선족기업의 경영활동과 발전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 방문했던 첫 번째 기업은 중국 조선족기업가협회회장단 회장인 표성룡 회장이 경영하는 랴오닝신성실업유한공사였다. 신성실업 11개 계열사 중 대표적인 기업인 심도강재시장을 표성룡 회장을 따라 방문하였는데 필자는 두 가지에 놀랐다. 하나는 규모에 놀랐고 다른 하나는 어마어마하게 넓은 규모의 강재시장에 입추의 여지없이 쌓여있는 강철재료 때문이었다. 두 번째 방문한 기업은 서비스업으로서 김성철 사장이 경영하는 한도찬음오락유한공사였다. 이 음식점의 주 메뉴는 불고기위주의 한국요리이며 현재 선양에만 8개의 식당이 있고 직원은 700여명이며 자산은 5억 위안 정도라고 한다. 김성철 사장의 꿈은 한국의 전통음식을 중국에서 최고급음식으로 인식하게 되고 동시에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의 전통음식을 즐겨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긍지이자 목표라고 한다. 세 번째 방문한 기업은 제조업으로서 조용진 사장이 경영하는 선양에몬스가구제조유한책임공사이다. 이 회사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에몬스와 리바트 회사로부터 하청을 받아서 침대를 생산하는 회사인데 조용진 사장이 워낙 성실하게 회사를 경영하고 한국회사와의 신뢰를 쌓음으로서 회사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네 번째 방문한 기업은 제조업으로서 특수플라스틱관을 제조하는 심양금원플라스틱유한공사였다. 이 회사는 김세원(형), 김규원(동생) 형제가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데 형인 김세원 사장은 연구개발을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동생인 김규원 사장은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는 마케팅 담당을 하고 있었다. 다섯 번째로 방문한 기업은 다롄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이자 다롄정흥석화유한공사 회장인 정만흥 회장을 사무실에서 만났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처음에는 한국의 제비표 페인트를 가져다가 중국에 판매했으나 지금은 석유화학분야에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여섯 번째로 방문한 기업은 다롄영성컴퓨터설계유한공사의 최영철 사장이다. 최영철 사장은 건축구조설계가 전공으로서 일본에 가서 4년 동안 건축구조설계를 배운 후 중국에 돌아와서 성공한 케이스다. 사무실의 직원은 200명이 넘으며 글로벌화된 기업으로서 중동 카다르, 몽골, 베트남, 필리핀 등에 현지사무소가 있고 인력이 파견되어 있는 장래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일곱 번째로 방문한 기업은 이경원 사장이 경영하는 다롄홍랑기계공정유한공사이다. 이 밖에도 다롄리방의 황천덕 사장, 다롄선성물류의 엄광철 사장, 다롄우련선무유한공사의 김광일 사장 등은 미래가 촉망되고 글로벌화된 기업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여덟 번째로 랴오닝은덕설비제조설치유한공사의 박성태 사장을 만났다. 이 회사는 제조업으로서 은덕분탄기화기술을 개발하여 은덕보일러를 생산·판매함으로서 제품은 중국전역에 공급되고 있으며 따라서 회사의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CEO의 기업가 정신이 투철함으로 향후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랴오닝성 조선족기업의 경영활동

  랴오닝성 조선족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면담을 통하여 경영활동상황을 알아보았으며 설문조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랴오닝성의 조선족기업인들은 40~5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71%) 그중에서도 주로 40대(43%)가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현황을 보면 제조업 부문에서는 주로 가구 및 설비, 주방용품과 화학, 유류, 고무, 금속 및 합금부문에 많이 종사하며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음식업과 운송·배달 서비스업 부문에 그리고 도·소매부문에서는 철골 및 건축자재부문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되었다. 둘째, 랴오닝성 조선족기업의 경영상애로사항 중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당면 문제는 과잉경쟁과 매출액 감소, 자금부족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마케팅 활동을 보면 1순위로서 제품가격결정을 가장 중시하며 다음으로는 판매촉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넷째, 사업에 필요한 자금조달 시 1순위로는 거래처를 통하여 조달하며 다음으로는 친인척을 통해서 그리고 개인저축을 통해서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랴오닝성의 조선족기업인들은 자금이 필요할 때 은행보다는 개인적인 네트워크에 의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응답되었다. 다섯째, 생산관리 활동을 보면 생산계획수립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요기준을 보면 ‘소비자의 수요동향파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생산원가’와 ‘중간상의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양신생활미인 한국주방용품

  요녕성 조선족기업의 네트워크 구축과 시사점

  아래 기업의 외적활동인 네트워크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필자가 랴오닝성 조선족기업을 대상으로 네트워크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랴오닝성 조선족기업은 중국 조선족기업(82%)과 한국투자기업(79%) 그리고 한국에 있는 기업(51%), 해외의 외국기업(50%)과 “강한연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랴오닝성 조선족기업은 중국내 외국기업(41%)과 중국기업(34%) 그리고 화상기업(33%) 및 기업인 친목단체(46%)와 “중간연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셋째, 한국상회나 코트라(15%) 및 중국이나 한국의 대학이나 연구소(3%)와는 “약한연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데 즉 한국상회나 코트라는 같은 민족의 단체이니까 참여하며 대학(연구소)의 경우는 채용(인턴십)을 통해서 약한연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과적으로 랴오닝성의 조선족기업은 같은 민족인 중국조선족기업이나 한국투자기업 그리고 한국에 있는 기업과 강한연대의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네트워크 구축에 한계가 있음이 나타나있다.

  랴오닝성 조선족기업가협회와 역할

  랴오닝성에는 각 시마다 조선족기업가협회가 있다. 즉 랴오닝성조선족기업가협회와 선양시, 다롄시, 안산시, 단둥시, 철령시, 무순시의 7개조선족기업가협회가 있지만 여기에서는 대표적인 2개의 조선족기업가협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랴오닝성조선족기업가협회는 표성룡 회장이 이끌어가고 있으며 표회장은 또한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단의 회장으로서 전체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를 대표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기업사례를 보자.

  둘째,선양조선족기업가협회는 2004년에 발족하여 현재까지 선양조선족기업가와 선양조선족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다른 조선족사회에서 들어보기 힘들지만 반드시 들어야만 하는 '선양현상'이란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필자는 앞에서 언급했던 '선양현상'을 만들고 이끌어서 랴오닝성 조선족사회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길경갑 회장을 2011년도에 인터뷰한 적이 있으며 그 뒤 몇 번 만나서 선양 조선족사회와 조선족기업의 발전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랴오닝신성그룹의 표성룡 회장과 선양기원그룹의 길경갑 회장은 기업을 경영하여 벌어들인 돈을 조선족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쓸 줄 아는 훌륭한 조선족 기업가이다.

  랴오닝성 조선족사회와 조선족기업의 미래비전을 위한 제언

  그동안 랴오닝성 조선족기업을 연구해온 필자는 랴오닝성 조선족사회와 조선족기업의 미래 비전을 위하여 조심스럽게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랴오닝성은 중국정부의 동북노후공업기지 진흥전략과 선양경제구의 신형공업화 모델수립계획에 의해서 향후 많은 투자가 예상되므로 이러한 우세한 경제환경을 잘 활용하여 도약의 기회로 삼기를 권한다. 둘째, 올해로 11회째 개최되는 선양한국주는 랴오닝성의 조선족기업에겐 한국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나 한국의 우수한 기업들과 경제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셋째, 랴오닝성 조선족기업의 경영활동에서 주력제품에 대한 매출의존도를 보면 단일품목(100%)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으므로(69%) 이에 대한 개선책이 요구된다. 즉 하나의 상품에 회사전체의 매출을 기대함으로서 재무상태가 위험에 빠질 수 있음으로 제품개발을 통하여 매출의존도를 분산시켜야 할 것이다. 넷째, 랴오닝성의 조선족기업들은 중국(한족)기업과의 네트워크가 중간연대(34%)에 머물러 있다. 다섯째, 기업은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곳에는 과감하게 투자하여 이익을 내야하는 것이 경영이다. 여섯째, 위의 다섯 가지 제안들은 실제적으로 기업을 경영하면서 실행해 나가야할 활동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을 경영해 나가는 기업가의 경영마인드이다. 즉 어떠한 어려운 기업환경에서도 반드시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굳건한 의지와 시시각각으로 변화되는 경제환경에서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하여 고객을 만족시켜야 되겠다는 마인드만이 글로벌화된 사회에서의 성공자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일곱째, 랴오닝성의 조선족기업은 위기의 랴오닝성 조선족사회를 기회로 이끌 수 있는 희망의 증거이다. 따라서 폐허가 된 조선족마을이 복구되고 이산의 슬픔 속에 살아가는 가족들이 하나가되고 멀리 타향과 타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던 조선족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되는 날까지 그리고 어른부터 어린아이까지 얼굴에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 때까지 랴오닝성 조선족기업가들이 좀 더 수고하길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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