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연합뉴스가 개발한 로봇기자 '사커봇'에 해외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전 경기 속보를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 작성하는 연합뉴스 '사커봇'이 지난 12일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해외 언론들의 보도 및 취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25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도 IANS 통신, 루마니아 아제르프레스, 파키스탄 APP 통신, 멕시코 노티멕스 등 50여 개 언론이 일제히 연합뉴스 사커봇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7일 '로봇 1 : 기자 0'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의 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프리미어리그 속보를 작성하는 로봇기자를 운영하기 시작했다"며 "현재까지는 한국어로 기사를 쓰지만, 영어로 쓰는 축구전문 로봇기자의 등장도 머지않았다"고 보도했다.
인도 IANS 통신도 14일 '연합뉴스가 축구경기를 취재하는 로봇 리포터를 공개'라는 기사에서 "2017-2018 시즌 경기 총 380회를 대상으로 경기종료 직후 1~2초 이내 기사를 작성할 예정"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새 로봇 기자가 등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기사는 포털 야후닷컴, 인도 일간지, 온라인 매체 등에 배포돼 10여 개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같은 소식을 게재했다.
559779738_EVHS5Jb4_AKR20170825042600039_루마니아 아제르프레스 통신도 23일 "인간 기자가 작성하는 기사를 모방하는 로봇기자 알고리즘이 등장했다"며 "(한국과 영국 간) 물리적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파키스탄 APP 통신은 24일 "저널리즘 분야에서도 산업 혁신이 시작됐다"며 "취재 영역을 확대하고 기술 기반 저널리즘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밖에도 러시아, 멕시코, 볼리비아, 우크라이나, 체코, 크로아티아, 터키, 이탈리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아랍에미리트 등 전 세계 수많은 온·오프라인 언론들이 연합뉴스의 '사커봇'을 소개하는 기사를 앞다퉈 내보냈다.
559779738_s74qIrm1_AKR20170825042600039_[루마니아 국영통신 아제르프레스 기사화면 캡처]
구글 검색엔진에서 '연합 사커봇'(yonhap soccerbot)을 언급한 문서 수도 4천여 건(24일 기준)으로 급증했다. 검색 결과 대부분은 전 세계 언론들이 영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자국어로 작성한 기사들이다.
취재 요청도 잇따랐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 주재 특파원을 통해 직접 취재에 나섰다.
교도통신 취재기자는 "사커봇을 계기로 스포츠 기자들의 업무 패턴이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는지 궁금하다"며 앞으로 생길 파급효과에 주목했다.
멕시코 노티멕스 통신은 "굉장한 소식이다. 사커봇 구동방식이 매우 궁금하다"며 연합뉴스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팔로어가 1만 명이 넘는 영국 가디언 일본 특파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연합뉴스 기사를 소개하며 사커봇 알리기에 가세했다.
한편 사커봇은 지난 12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7-2018 시즌 아스널과 레스터시티 간 개막전을 시작으로 매 경기 기사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사커봇은 25일 현재 2라운드까지 진행된 20개 경기 결과에 대해 경기종료 직후 1~2초 이내 성공적으로 기사 작성을 마쳤다.
이용자는 연합뉴스 홈페이지 사커봇 코너 또는 사커봇 홈페이지(soccerbot.yna.co.kr), 사커봇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직접 방문하면 경기가 끝난 직후부터 로봇이 쓴 기사를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