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흑인 쏜 백인경관 무죄판결후 불복종 시위 확산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앵커]
미국에서 흑인 운전자를 검문 도중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경관에게 무죄판결이 내려지자 흑인들의 항의 시위가 거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선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는데요.
로스앤젤레스에서 옥철 특파원이 소식 전합니다.
[기자]
[현장음]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흑인 민권단체 소속 시위대원들이 구호를 외칩니다.
1천여명의 시위대원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시내 법원청사 주변에서 판결에 항의합니다.
성난 시위대는 시장 관저에 몰려가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트렸습니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폭력을 행사한 스물 세 명을 연행했습니다.
경찰도 십여 명이 다쳤습니다.
시위가 촉발된 것은 지난 2011년 흑인 운전자 앤서니 라마 스미스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전직 백인 경관 제이슨 스토클리에게 무죄가 선고됐기 때문입니다.
스토클리는 일급 살인과 불법무기 사용 혐의로 기소됐으나 판사는 정당방위가 아니라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죄 취지로 판결했습니다.
흑인들은 분노했습니다.
흑인 시위대는 주말 내내 세인트루이스 시내에서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흑인 민권단체 활동가들은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LA 흑인 폭동을 유발한 로드니 킹 사건, 미주리주 퍼거슨시 소요 사태를 부른 마이클 브라운 사망 사건과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흑인들의 시위가 확산하자 에릭 그레이튼스 미주리 주지사는 "어떤 형태든 폭력은 용인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흑인들의 성난 시위는 좀처럼 꺾이지 않을 기세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옥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