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잇따른 폭행 사건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PC방비를 마련하기 위해 노숙인의 목숨을 빼앗은 고등학생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의 범행은 피해자의 누나가 “동생이 폭행당한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이천 경찰서는 노숙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 및 강도)로 A군 등 2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경기 이천시 모 고등학교에 다니는 A(16)군과 B(16)군은 지난 6월18일 오전 2시54분쯤 이천시 중리동 남천공원의 한 벤치에서 술에 취해 잠들어 있는 김모(51)씨를 발견했다. 이들은 PC방비를 마련하기 위해 누워있는 김씨를 발로 밟고 마구 폭행한 후 김씨의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의 폭행으로 김씨는 늑골이 부러지고 신장과 폐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6월29일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훔친 지갑에는 돈은커녕 신용카드 한 장도 들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김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군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