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세계 최악인 도시의 하나로 꼽히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빛의 축제'로 불리는 힌두 축제 디왈리(19일)를 앞두고 불꽃놀이용 폭죽 판매가 금지됐다.
9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대법원은 이날 뉴델리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다음달 1일까지 폭죽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30일 인도 뉴델리에서 디왈리 축제를 맞아 주민들이 폭죽놀이를 하고 있다.
대법원은 다만 소비자가 이미 구매한 폭죽을 쏘는 것까지 완전 금지하지는 않기로 했다.
인도는 최대 명절인 디왈리 때 어둠을 쫓아내고 빛의 승리를 축하하는 뜻에서 주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폭죽놀이를 즐긴다.
하지만 이 때문에 발생하는 먼지 등 오염물질은 뉴델리 대기오염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인도 대법원은 이미 지난해 11월 생후 6개월∼14개월 된 자녀를 둔 변호사 3명이 자녀를 대리해 제기한 청원에서 극심한 대기오염을 이유로 수도권 내 도소매 업체의 폭죽판매 허가를 모두 중지하도록 명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30일 인도 뉴델리에서 디왈리 축제를 맞아 주민들이 폭죽놀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후 영구적으로 폭죽을 판매하지 못 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업체들의 반박을 수용해 지난달부터 폭죽판매를 다시 허용했다.
이에 어린 자녀를 둔 뉴델리 시민들은 또다시 폭죽 금지 청원을 냈고 대법원의 이번 시한부 판매중지 결정을 받아냈다.
뉴델리는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서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WHO 기준치 25㎍/㎥의 6배가 넘는 153㎍/㎥로 나타나 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 디왈리 직후에는 폭죽 등의 영향으로 WHO 기준치의 30배에 이르는 초미세먼지가 뉴델리 전역을 뒤덮어 시내 5천여 개 학교가 사흘간 휴교하기도 했다.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