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6조7000억… 분기 영업익 사상 첫 6조 돌파
삼성전자, 애플 제치고 '亞 최고 브랜드' 조사 1위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질주하는 스마트폰 사업에 힘입어 올 2분기(4~6월)에 영업이익을 사상 최대인 6조7000억원 올렸다고 6일 발표했다. 하루에 736억원씩 이익이 난 셈이다. 이익 가운데 4조원 이상이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피처폰)을 포함한 휴대전화 사업부에서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 실적 잠정 집계 결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였던 올 1분기(5조8500억원)보다 14.5% 늘어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최근 국내 17개 증권사가 전망한 영업이익 6조6000억~6조7000억원에 부합하는 수치다. 1·2분기를 합한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12조55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87% 이상 늘었다.
2분기 매출은 47조원으로 작년 4분기(47조3000억원)에 이어 역대 둘째로 많았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4.3%로 애플(39.3%), 인텔(29.5%)보다는 낮다.
2분기 실적 호조 역시 휴대폰 사업의 약진 덕분이다. 분야별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4조2700억원)보다 많은 4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적 호조는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가 꾸준히 인기를 끄는 가운데 지난 5월 내놓은 전략 모델 '갤럭시S3'까지 히트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3'는 출시되자마자 영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올랐고 러시아에서도 3주 연속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부문도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D램 가격이 1분기보다 15% 이상 오른 데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응용 프로세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이익이 1분기(7600억원)보다 40% 가까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자회사에서 운영하는 AMOLED(능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 사업 호조에 힘입어 1분기(영업이익 2800억원)의 배가 넘는 6000억원대 이익을 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분기 이익 5300억원을 냈던 TV·생활가전 부문은 유럽 경제 위기 여파로 실적이 좋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3 호조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전체로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0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불투명한 만큼, 긴장감을 갖고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글로벌 조사 업체 닐슨이 최근 아시아 소비자 4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시아 최고 브랜드' 조사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