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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문물에 담긴 이야기(8) 버들광주리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9.03.28일 10:05
어머니가 새참 담아 밭으로 이고 다니던 버들광주리

옛날 종달새가 지저귀고 아지랑이 곱게 피는 봄날이 돌아오면 농촌에 사는 어머니들의 머리 우에는 항상 버들을 엮어서 결은 광주리가 떠날 줄 몰랐다.



아침에 밭으로 나갈 때는 버들광주리에 누룽지며 삶은 감자, 고구마를 담아서 나갔고 점심에 돌아올 때에는 달래며 민들레를 캐서 담아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에 일밭에서 일찍 돌아온 날에는 또 몇몇 녀성들이 모여 바구니를 갖고 실개천이 흐르는 논밭 주변에 나가서 미나리며 냉이를 캐다가 저녁 밥상에 한끼 반찬으로 만들어 올리기도 하였다.

현재 연변박물관에 소장되여있는 이 광주리는 1989년 9월 8일, 연변박물관 민속부의 김욱현선생이 연길시 공원가에 사는 김분자 댁에서 수집해들였다. 1950년대에 만들어졌으며 높이가 22센치메터이고 직경은 46센치메터이다. 박물관에서 제공한 등록카드에 ‘金粉籍’라고 적혀있길래 처음에는 문서 ‘적’ 자가 붙어 김분적인가 하여 이름이 별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자전을 찾아보니 ‘적’자를 온화할 ‘자’로도 읽는다. 하마트면 김분자가 김분적으로 될 번했다.

광주리는 과거 조선족들이 일상생활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버들이나 싸리로 엮어 만든 그릇이다. 크기가 고정되여있지 않고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어 편리하게 쓸모에 따라 선택해 사용하였다. 광주리 엮는 철이 되면 집집마다 남정네들은 방천이나 산에 나가 물이 오른 버들이나 싸리를 베다가 껍질을 벗겨 크고 작은 광주리를 몇개 지어는 십여개씩 만들었다.

광주리로는 무우, 배추, 산나물 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남새는 물론 생선이나 고기 등을 담기도 하였다. 그리고 채반의 대용품으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나물이나 생선을 말리우고 말린 나물이나 음식들을 담아 보관하기도 하였다. 그 용도는 매우 광범하였다. 뿐만 아니라 곱게 엮어 만든 자그마하고 단단한 광주리는 녀성들의 침선도구를 넣어 안방에 놓고 보관하는 용기로도 사용하였으며 바늘광주리라고 불렀다.

광주리는 미관적으로 보기도 좋고 무겁지 않고 또 떨어뜨려도 깨지는 법이 없어 일상생활에 편리하게 리용되였다. 지난날 농사철이 되면 아낙네들은 광주리에 점심밥이나 새참을 담아 이고서 일군들에게 가져다주기도 했는데 그 광경은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방불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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