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도의 막이 내릴 때》
본사소식 4월 12일 개봉된 영화 《기도의 막이 내릴 때(祈祷落幕时)》가 탄탄한 연출, 연기, 스토리로 개봉 3주차에도 여전히 압도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 《기도의 막이 내릴 때》는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의 인기 미스터리 소설을 영상화한 《신참자(新参者)》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어린시절 어머니의 가출로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겪은 후 어른이 되어 진실을 알고 싶었던 ‘카가’. 14살 때 불륜으로 집안에 빚만 남기고 도망간 어머니를 평생 원망하며 살아온 유명 연출가 히로미. 어느날 두건의 살인사건이 그들 부모와 련관되면서 상상도 못했던 이야기가 벌어지는데…
후쿠자와 카츠오(福泽克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카가’의 어머니가 머물던 항구도시 ‘센다이’와 사건이 벌어진 ‘도꾜’를 오가며,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퍼즐을 맞추듯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반 영화에는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되는 독보적인 ‘카가’의 추리가 삽입되여있다.
얽히고 얽힌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때마다 놀라움보다는 그 속에서 전해지는 감동이 더 크다. 심한 우울증으로 혹여나 하나 뿐인 아들에게 해를 끼칠가 걱정되여 가출한 뒤 아들을 멀리서 지켜보기만 한 ‘카가’의 어머니, 어머니의 불륜으로 심각한 정신적 타격을 입은 딸이 살인을 저지르자 대신 살인자로 살아준 ‘히로미’의 아버지. 어쩌면 조금은 삐뚤어진 사랑이지만 자식을 위해서 나름대로 헌신적인 삶을 살아온 극중 부모님이다. 120분간의 러닝타임 동안 어쩌면 살아가면서 당연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해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김연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