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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공모5]《고생끝에 락》이란 이런가 봅니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8.05일 10:37



아들 김성렬, 딸 김희선과 함께

대학을 졸업하고 은행에서 근무하던 딸 김희선은 첫달 로임을 타서 나에게 한복 한벌과 멋진 원피스 한벌을 사왔다. 《어머니, 여태껏 저의 뒤바라지를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이제부턴 근심걱정 마시고 편안히 보내십시오. 앞으로 제가 어머니를 공양하겠습니다. 이 돈은 옷을 산 나머지인데 어머니께서 쓰십시오》.

딸의 말은 나의 가슴을 울렁이게 했고 눈물이 자꾸 솓아나게 했다. 아무리 고달파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였는데 그날은 주책없이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일찍 아홉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의 갖은 학대를 받다가 일찍 시집간 나다. 십여년을 아기자기 행복하게 살다가 감기 한번 안하던 남편이 불치의 병으로 3년동안 앓다가 어린 세 자식과 숱한 빚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하늘같이 믿고살던 남편을 잃고보니 하늘 땅이 무너지는것 같았다. 초롱초롱 세 아이들을 보는 순간 내가 살아있는 한 아이들을 꼭 잘 키우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였다.

애들은 말 잘 듣고 례절 바르고 공부도 잘해 학교에서나 마을에서나 칭찬이 자자했고 형제간에도 다투는 일이 없이 잘 자랐다. 가난한 집 애들이 일찍 헴이 든다고 한다.

《공부를 못하면 부끄럽고 기가 꺾이지만 옷을 못 입어선 괜찮습니다. 우리도 꼭 남과 같이 잘살 때가 있을겁니다. 어머니가 우리를 위하여 밤낮없이 고생하는데 우리는 공부를 잘하여 꼭 어머니에게 보답하겠습니다》고 애들은 말한다.

그런데 하늘의 풍운조화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다 키워놓은줄로만 알았던 17세 나는 작은 딸을 골암으로 잃을줄을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나는 다른 자식들을 위하여 작은 딸을 가슴에 묻고 이를 옥물고 일어섰다.

딸이 은행에서 근무할 때 동료들이 탁아소보모로 나를 추천했지만 《어머니가 우리를 공부시키느라 말할수 없는 고생을 해왔는데 인젠 더는 어머니를 고생시키지 않으렵니다》고 거절했다 한다.

딸은 휴식일만 되면 나의 손을 잡고 쇼핑했다. 늘 나의 옷부터 사고 함께 외식도 했는데 나를 위한 삶을 사는것 같았다. 내가 조금이라도 몸이 불편해하면 만사불구하고 병원에 간다.

밤낮 일하며 바삐 보내던 사람이 집에 가만이 있어보니 갑갑해나고 온몸이 쑤셔났다. 내가 자그마한 식품상점을 경영해보고싶다 했더니 딸은 나의 소원을 풀어주느라 작은 상점을 차려주었다. 나는 그 상점을 18년간 운영해왔다.

현재 광동 삼성전자의 차장으로 있는 딸은 바쁜 와중에도 한해에 한번씩 나를 보러 온다. 올 때마다 먼저 병원에 가 전면 검사시키고 약도 지어주고 보건품도 듬뿍 사준다. 그리고는 제시간에 약을 챙겨먹도록 약 먹는 시간표까지 작성해주었다.

2007년, 비행기표까지 끊어주는 딸의 권고로 나는 광동에 가보고 심수, 계림유람을 다녀왔다. 딸은 이후에는 시간을 짜내여 어머니와 새아버지를 모시고 삼아랑 장가계랑 중국의 유명 관광지를 유람시키겠다며 건강을 잘 챙겨서 효도할수 있는 기회를 달란다.

재혼한지 3년 되는 나에게 딸은 어머니가 외롭지 않고 행복하게 사니 시름이 놓인다면서 어머니가 행복하면 자기도 행복하단다. 생일이나 명절, 로인절이면 2000, 5000여원씩 보내주고 병치료를 하라고 따로 만여원씩 보내준다. 새 아버지에게 선물드리는것을 잊지 않고 보내주며 약이랑 연변에서 보기 힘든 과일도 보내준다.

올해 45세 나는 아들 김성렬은 20여년전부터 바다고기 잡으러 다녔다. 선장으로 있다가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남미주 수리남 파라마리보에 정착하게 되였다.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갖은 고생을 하다가 지금은 세맡고 세차장을 꾸리고있다. 그곳에서 결혼까지 한 아들은 일요일이면 나한테 전화해준다. 번마다 한시간좌우씩 얘기하는데 때론 나더러 노래를 부르라 한다.

금년 4월 아들은 중국에 오면서 나하고 영상대화를 하기 위해 컴퓨터를 사주고 또 열심히 배워준다. 새아버지에게는 휴대전화를 사주고 목걸이도 선물했다.

집에 와 있는 기간에 아들은 지금까지 못다한 일을 한다며 여기저기 손댈 곳이 있으면 잘해놓았다. 창고에 있는 쌀을 3층으로 메여다 나르면서 아들은 새아버지에게 《쌀을 직접 메여 올리지 마시고 삯을 주고 올려놓으세요. 돈 몇푼 아끼려다 허리라도 다치시면 큰 고생하지요》라며 부탁한다.

우리는 또 아들딸의 신세로 아들을 앞세우고 조선관광도 다녀왔다.

조선관광길에서 아들은 500원짜리 안궁환 두통, 400원짜리 우황청심환을 사주면서 《로년엔 건강이 첫째이니 이런 약들을 미리 갖추어 두는것이 좋습니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기미가 보이면 크게 병 나기전에 의사를 찾아보고 제때에 약을 챙겨드십시오》라고 했다.

《아들이 제대로 아들노릇을 못하니 어머니가 지금도 밥하고 설겆이합니다. 내가 있는 기간만이라도 조금이라도 돕고싶습니다. 앞으로 돈을 많이 벌면 어머니께 보모를 찾아드려 힘든 가무일에서 벗어나게 하겠습니다.》 아들의 말이다.

부모가 열번 생각할 때 자식이 한번 생각하면 효자라 한다. 허나 지금 나는 어린애와 같이 자식들의 지극한 관심속에서 근심걱정없이 호의호식하고있다.

아들이 수리아로 돌아간후 령감은 《친아들이 아닌데도 어찌나 인정스럽고 효성스러운지 성렬이 떠나고나니 집이 텅 빈것 같수다》고 진정을 토로한다.

40대에 들어선 우리 집 효자효녀, 아기자기 행복한 나날을 보내기 바란다.

/룡정 채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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