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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을 하루 같이 반신불수 남편을 돌봐온 류수호씨의 사랑이야기를 전합니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5.08일 12:12
   청양구 가주풍경 노인협회 문영숙



남편을 휠체어에 앉혀서 소풍에 나선 류수호씨

  (흑룡강신문=칭다오)정든 고향을 떠나 칭다오에 온지 어느덧 2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간 노인협회에 다니면서 사귄 동갑친구 류수호의 감동적인 황혼사랑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모른다.

  류수호씨의 고향은 길림성 서란의 한 농촌마을인데 남편은 2004년에 중풍에 걸렸다고 한다. 그러니 지금으로부터 16년전의 일이다.

  그들 부부에게는 다섯 자식이 있는데 지금 모두 외국에 나가서 돈을 벌어 생활비와 치료비를 보내주고 있다고 한다. 효심이 깊은 자식들은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청도에 집을 사서 만년을 보내라고 하였다.

  나와 친구 류수호씨는 이렇게 인연이 맺어졌다. 우리는 성양구의 가주풍경(加州风景) 아파트단지에서 10년을 함께 살아오면서 서로 대방을 잘 알게 되었다.

  류수호의 남편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보살핌은 나는 물론 가주노인협회 회원들의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류수호의 남편은 이미 심리기능이 쇠퇴되고 자립능력을 대부분 상실하여 기저귀를 찬지도 여러해 되었으며, 대소변도 실수할 때가 많고 코가 흘러도 닦아줘야 하는 반신불수환자이다.

  더운 여름날 무거운 남편에게 세수와 목욕을 시키고 나면 류수호는 항상 온몸이 땀벌창이 된다. 그래도 언제 한번 짜증내지 않고 웃는 낯으로 보살핀다. 하루종일 바삐 돌아치다보면 해나른해져 그대로 드러눕고 싶지만 남편의 건강이 걱정되어 자신을 돌볼 사이도 없이 시장에 가서 전복 등 몸에 좋은 먹거리들을 사와서 남편을 대접한다.

  류수호씨는 매일 남편을 휄체어에 앉혀서 마을 산책과 햇볕 쪼임을 하고, 가벼운 걸음발 운동을 하도록 손을 잡아 준다. 때로는 마트에 데리고 가서 쇼핑도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구분이 없이 우리 아파트단지 내에서는 매일이다싶이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옷을 깨끗하게 차려입고 조용히 미소 지으며 여유작작 돌아다니는 휄체어 부부의 모습은 이젠 우리 아파트단지 내의 하나의 풍경이 되어버렸다. 무정한 세월은 쉼없이 흘러가도 휄체어 부부의 사랑은 언제나 그 자리에 멈춘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출입이 제한당하는 환경 속에서도 사지가 굳어지면 안된다며 허락 범위 내에서 짬만 나면 밖에 데리고 나와 운동을 시키는 그 뜨거운 사랑에 옆에서 보는 우리는 모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회원들이 자기 몸을 좀 쉬어가면서 하라고 걱정해주면 류수호는 우스개소리로 “나는 저이가 없으면 못산다”고 말하면서 은근히 남편의 체면을 세워주군 한다.

  류수호 자신도 심장병을 앓고 있어 너무 무리하면 안된다. 그런데도 남편의 병구완에 온갖 심혈을 몰붓고 있으며 조금만 다른 증상이 보여도 인차 병원에 모시고 가서 치료를 한다. 한국, 일본에 어떤 좋은 약이 나졌다는 소리가 들리면 돈을 아끼지 않고 사람을 통해 구매한다.

  류수호는 모범 아내로 손색이 없을뿐만 아니라 노인협회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 찬탄을 자아내고 있다. 노래와 춤은 물론 문구 등 활동에서도 남다른 솜씨를 보여 항상 주변에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류수호씨는 성격이 쾌활한데다 마음마저 따스해 어려운 회원이 있으면 위로와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아울러 10여년간 노인협회에 많은 물품과 현금을 기부했다.

  류수호씨는 인생의 황혼녁(70대 중반)에도 가정과 사회에서 자신의 여광을 빛내면서 노년생활을 품위있게 영위해가고 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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