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舊) 소비에트 련방(소련) 구성원이자 오랜 숙적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량측은 서로 보복을 다짐하며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BBC 등 외신들은 27일(현지시간) 량국의 오랜 분쟁지역인 아르차흐 공화국(터키어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발생한 무력충돌로 민간인과 군인을 포함해 최소 23명이 목숨을 잃었고, 1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나흐달얀 아르메니아 외무부 대변인은 "아침 7시쯤 아제르바이잔군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오늘 아침 아르메니아 군대가 대포를 비롯한 다양한 무기를 동원해 여러 방향에서 우리의 진지에 사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아르메니아 니콜 파쉬냔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권위주의 정권이 다시 한번 아르메니아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했다"며 "우리는 남캅카스에서 전면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의 신성한 조국을 지킬 준비를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력 충돌 후 아르메니아와 아르차흐 공화국에서는 즉시 계엄령이 선포됐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도 TV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의 명분은 정의롭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며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이다"라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수도를 포함한 전국 대도시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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