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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에서 오히려 이미지↑…‘하은빵집’ 인기비결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12.16일 08:55



  심양시 철서구 소북일동로에는 그리 화려하지 않은 수수한 간판을 건 작은 빵집이 있다. 하은빵집(哈恩撕面包店), 간판글씨도 자그마한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훌쩍 스쳐지나가버릴 수 있는 그런 빵집이다. 그런데 눈에 띄지 않는 이 자그마한 가게가 코로나 속에서 오히려 이미지가 좋아져 호황이란다. '하은'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가?

  11월29일 오전 10시 무렵, 기자가 ‘하은빵집’에 들렸을 때 진렬대에는 빵이 고작 몇개만 있었다. 장사가 잘 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는데 상상했던 손님들이 줄을 서서 빵을 사가는 광경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이였다.



  가게 주인 전운봉 리향란 부부가 의문을 풀어주었다. “저희는 수작업 즉석 베이킹만 하기에 빵, 케익, 과자가 구워져 나오는 시간대가 다 다릅니다. 아침 6시반부터 지금까지 여러차례 손님들이 와서 빵을 사갔어요”라고 말하면서 빵이 오븐에서 꺼내지자마자 매진되기에 진렬대 모습은 늘 이렇다고 했다.

  코로나 속에 오히려 호황인 리유에 대해 이들 부부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건강에 더 신경 쓰면서 몸에 좋은 건강한 식품을 골라먹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꾸준히 우리 빵집을 찾아오는 단골손님들도 있어요. 좋은 식재료에 수작업을 고집한 덕분인 것 같아요.”라며 뿌듯해 했다.



  사실 코로나가 닥쳤을 때 전운봉 리향란 부부도 많이 당황했다고 한다. 특히 아내는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 지, 언제야 영업이 회복될 수 있을 지... 오만가지 생각으로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

  “우리 남편은 마음상태가 좋아요. 모든 분야가 다 똑같은 상황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된다고 했어요. 속도 참 편하죠. 저희가 빵집을 꾸린 지가 3년이에요. 2011년에 한국에 가 제빵공부를 하면서 어렵게 제빵기능사 자격증까지 받았고 중국에 돌아와 창업하기 위해 일부러 한국빵집에서 몇해 동안 일하면서 경력을 쌓고 창업자금을 모았어요. 힘들게 장만해놓은 빵집인데 저는 속이 탔죠. 남편은 창업을 시작할 때부터 창업자금을 밑진다 생각하고 마음을 넓게 먹어서인지 저보다 더 침착했어요.”

  리향란이 비상시기를 회억하면서 당시 휴업시간이 길어질가봐 속이 새까맣게 탔다고 하자 전운봉은 오히려 평소 아침 4시에 일어나 저녁 8시까지 빵을 만들다나니 심신이 힘들어 언젠부터 푹 쉬고 싶었는데 이참에 잘 됐다 싶어서 휴식도 잘 하고 아이들과 실컷 놀아줄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웃는 모습을 보였다.

  “몸이 힘들면 빵도 제대로 맛있게 구워져 나오지 않아요. 무리하게 일하다간 오히려 큰 코 닥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주 토요일을 휴일로 정했어요. 몸과 마음이 모두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거죠. 시간을 들여 잘 숙성된 반죽으로 만든 빵이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빵이 될 수 있다는 도리와 똑같은 거죠.”

  남편의 긍정적이고 흔들림 없는 모습에 아내도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마냥 쉬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집에 있는 기간 정력을 몰부어 신제품을 개발했다. 주로 아들딸이 잠 자는 시간을 리용해 신제품을 만들고 아이들을 시식평가단으로 삼아 애들이 좋아하던 치즈스틱과자, 호박호두과자, 딸기컵케익, 망고컵케익, 고로케(料理包), 크린베리스틱(蔓越莓棒) 등 십여가지 신제품을 메뉴판에 추가했다.

  3월 중순이 되여 영업이 재개됐다. 하지만 전 사회가 조심스러운 분위기여서 손님이 별로 없었다. 메이퇀(美团), 어러마(饿了么) 등 여러 온라인배달앱으로부터 협력제의도 받았지만 소비자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사절했다.

  전운봉은 “수작업으로 빵을 만드는 데는 3~4시간이 수요됩니다. 배달앱에서 대량의 빵을 주문받았을 경우, 우리 부부의 힘으로는 한정된 시간내에 만들어낼 수 없기에 기필코 반제품을 구입해다 빵을 굽게 되겠죠. 그러다보면 구입한 반제품 속에 좋은 원료가 들어가있는 지, 건강한 빵인지 장담을 하지 못하죠”라고 사절 리유를 밝혔다. “우리 빵집은 반죽 정도만 기계로 합니다. 빚고 모양을 만드는 작업까지 기계화할 경우, 인건비는 절약되여 잠시 비상시기를 이겨낼 수 있지만 빵의 맛과 질이 떨어지기에 자칫하면 단골손님까지 잃게 됩니다. 우리 부부의 손을 거쳐 만들어야 안심합니다.”

  한편 한동안 너무 힘들어 이들 부부도 원재료 원가를 낮추려고 고민한 적이 있었다. 원재료 대부분이 일본·미국·한국·뉴질랜드·독일·영국 등 수입산인지라 코로나로 인해 원재료 가격도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입산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원재료를 찾아 쓰려고 했지만 결국 그 생각을 접었다. 맛이 달라지게 되면 어렵게 세워놓은 이미지가 흐려지기 때문이다. 좀 적게 벌더라도 가격은 올리지 않고 작년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했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우에도 꽃이 핀다고 했던가, 어느땐가부터 이들 부부의 빵집은 당일제조·당일판매·소품종·소량생산에다 좋은 식자재에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빵을 만든다는 소문이 쫙 퍼지게 되였다. 지금은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아예 못살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취재가 끝날 무렵 리향란은 익살스럽게 시어머니가 전화올 때마다 하는 말을 곱씹었다. “장사는 거짓이 없이 정성을 들여야 한 거다. 빵집 이름도 우리 손녀 하은 이름으로 지었잖아. 집에 애한테 먹인다고 생각하고 설탕은 적게 두고 우유는 많이 두어야 한다고. 돈을 많이 벌겠다고 식자재를 아끼다간 절대 안된다. 비상시기일수록 명심하라. 초심을 잊지 않아야 사업이 잘 될 수 있는 거다.” 전운봉도 공감해 하며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료녕신문 최수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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