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성완 기자 = 수감 중인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자신의 지지모임인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에 전달했다.
정 전 의원은 20일 오전 미권스 인터넷 카페에 자신의 편지를 공개, "지금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공론에 부칠 경우 불필요하고 원치 않는 불화가 조성될 수 있다"며 "지금 미권스가 해야할 일은 경선 선거인단에 적극 참여, 열기를 모으고 국민의 관심을 촉발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우리 내부의 편을 갈라 힘을 분산시켜야 할 때가 아니다"며 "지지할 후보는 마음에 담아두시고 각자의 뜻을 표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우리의 힘을 약화시키는 일이고, 오직 수구진영에서만 기뻐할 일"이라며 "작은 차이는 잊고 '큰 단합'을 이뤄 그 힘을 모아 진정으로 싸워야 할 때다. 힘을 보여주자. 상대는 지난 5년간 국민에게 고통과 절망 만을 안겨준 바로 그 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왼발, 오른발 순서가 안 맞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린 같은 곳을 함께 가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차이와 분열을 강조하는 이는 다독이고, 화합과 통합을 주장하는 이는 앞장세워 정권탈환이라는 역사의 장엄한 현장에 미권스가 단 한 명의 낙오도 없이 같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는 19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 카페 운영자(닉네임 민국파)가 정 전 의원의 뜻과는 달리 회원들에게 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모으는 등 독단적인 행동을 했다는 불만이 미권스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한편 현재 회원 수 20만5000여명을 기록 중인 미권스는 지난 6·9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이해찬 후보를 지지하고 투표에 참여해 선거 결과에 변수로 작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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