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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떼떼’김광철을 알고 있습니까?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22.01.04일 10:06



중국조선족연극무대에서 ‘떼떼가족’은 한 세대를 주름잡은 코미디문화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그 배우들의 본명은 몰라도 예명을 모르면 아쉬울 정도이다. 김광철 역시 그 본인의 이름보다는 별명‘작은 떼떼’로 사람들에게 더욱 익숙해져 있다.

현재 소품배우로 이름을 날린 김광철은 어린시절에는 악기연주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이였다. 학교에서 문예위원을 담당하고 여러 문예활동에서 손풍금반주를 담당할 만큼 연주실력이 좋았다. 당시 방음시설도 없을때라 이웃들에게 소음피해를 줄가봐 김치움속에 들어가 련습을 할 정도로 악기를 배우는데 열정적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주가로서의 꿈에 대한 열망이 크지 않았던것은 TV에서 소품을 보는것이 그에게 더 큰 즐거움으로 다가와서였다.

당시 일요일마다〈요청무대〉에서 한편씩 방영되였던 소품을 보기 위해 누구보다 일요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고대하였다. 그러다보니 악기연주가보다는 소품배우로서의 꿈이 더 절실했고 TV 속 인물의 대사를 흉내 내면서 스스로 꿈을 키워 나갔다. 특히 1987년, ‘떼떼부부’리동훈과 오선옥의〈통졸임사건〉을 보고나서 소품배우가 되고 싶은 욕망이 더욱 커졌다. 오래동안 귀감으로 그의 마음속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리동훈의 ‘떼떼’형상에 매료되여 그의 말투를 흉내내기도 했는데 과도한 련습때문에 진짜로 말을 더듬기도 하여 아버지한테 야단 맞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배우라는 꿈은 록록치 않은 현실앞에서 쉽사리 펼쳐지지는 않았다. 그후 김광철은 왕청현 중안소학교에서 음악교원으로 교편을 잡기도 하고 어릴적부터 쌓아 온 악기연주실력으로 행사나 공연장에서 반주를 맡아하기도 했다. 생계로 바삐 돌아치면서도 그는 배우의 꿈에 쏠리는 열망을 깨버릴수 없었다.

어느날엔가 무작정 리동훈과 만나서 자신이 그동안 독학으로 쌓아온 구연실력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갈마 들었다. 하지만 인터넷도, 핸드폰도 없던 시절이라 결국 공중전화로 114에 그의 련락처를 문의할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리동훈’이란 다소 흔한 이름때문에 동명이인이 수두룩이 등장하는 바람에 한집한집 전화를 걸어 볼수밖에 없었다. 몇번의 시도끝에 전화기너머로 “여보세요.”라는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들을수 있게 되였다. 대사를 련습하면서 수없이 흉내내 보던 너무나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그 순간, 엄습해온 긴장과 떨림으로 말문이 막히면서 수화기를 내려놓고 말았다. 그는 부근의 상점에서 술을 사서 마신후 술기운을 빌어 다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늦은 밤 시간에 걸려온 취기 어린 말투에 리동훈은 장난전화인줄 알고 한번만 만나고 싶다는 그의 부탁을 거절해 버렸다. 그래도 김광철은 단념하지 않고 진심을 담은 간절한 청탁공세를 들이대여 결국 이튿날에 만나기로, 절대 술을 마시지 않고 만나기로 약속을 받아냈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성사된 만남으로 리동훈에게 그동안 갈고 닦아온 자신의 구연실력을 보여줄수 있게 되였다. 아직 미숙하였음에도 그의 끈질긴 의력과 소품배우에 대한 열정에 감복한 리동훈은 그를 구연단에 소개시켜 주고 무대경험을 쌓도록 순회공연에도 데리고 다니며 연기를 가르쳐 주었다.



1996년, 김광철은 리동훈과 합작한 소품〈칼가는 사람〉에서 ‘작은 떼떼’형상을 성공적으로 부각하여 관객들에게 인상깊은 눈도장을 찍게 되였다. 1998년, 〈철없는 가정〉에서 ‘떼떼부부’리동훈과 오선옥의아들로 등장하면서부터 이들 셋은 ‘떼떼가족’이 되였다. 이때 맺어진 ‘가족’인연은 중국조선족코미디문화업계에서 만만치 않은 명성을 남겼고 ‘떼떼가족’이 출연한〈부모는 거울〉,〈누구를 속이요〉,〈철없는 가정〉, 〈샅샅이 뒤져라〉 등 명작들은 전국소수민족곡예전시공연, 길림성이인전 신극목(新剧目)심사평의 보급회, 연변희극소품 콩쿠르, 등 크고 작은 콩쿠르에서 줄줄이 상을 거머쥐게 되였다.



소품〈철없는 가정〉의 한 장면

김광철은 ‘떼떼가족’과의 인연을 20여년이 흐른 오늘도 굳건히 이어 오면서 강산이 두번 변해도 여전히 변치 않는 끈끈한 ‘가족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본명보다 더 많이 알려지고 불려진 ‘작은 떼떼’란 타이틀과 ‘떼떼가족’들은 김광철이란 사람을 세상에 알리고 인생의 전성기를 가져다 주었다고 그는단언한다.당시 이미 소품계에서 이름을 날린 두 선배배우의 아들로 등장하니 신인배우임에도 관객들은 까다롭지 않게 후한 점수를 주었다고 한다.

‘떼떼부부’가 재밌으니 ‘떼떼가족’도 재밌을것이라는 관객들의 믿음은 그에게 무한한 자신감과 에너지로 다가왔다. 물론 그 본인의 피타는 노력도 빠뜨릴수는 없다. 김광철이 ‘빛좋은 개살구'가 아닌 ‘빛좋은 참살구'로 될수 있었던것은 그의 고심한 노력, 그리고 구연에 대한 애착과 갈라 놓을수 없다.



농촌하향 공연의 한 장면

현재 그는 길림성구연가협회 부주석, 연변구연가협회 주석,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중심 부주임 및 구연부 부장 등 주요한 직책을 맡고있다. 다년간의 노력과 헌신으로 제10회 길림성장백산문예상 새별추천상(新星提名奖, 2011년)을, 연변TV방송국음력설문예야회 창작평의활동에서 특등상과 ‘웃음의 별’칭호(2012년)를, 연길시제18차민족단결진보 표창대회에서 선진개인상(2016년)을 받아 안았다.



후배 배우들에게 구연을 가르치고 있는 김광철(왼쪽)

2009년부터 연길시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중심 혜민공연의 총책임자 신분으로 공연대오를 거느리고 연변의 8개 현, 시를 종횡무진하며 해마다 30여차의 혜민공연을 조직하였다. 또한 연변구연가협회의 새시대 ‘붉은 진달래’문예지원봉사활동에도 아낌없이 정열을 쏟고있다./《예술세계》 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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