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경제 > 경제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설명절 귀성길에 고향냄새 담은 우리 음식으로 축복을 전해요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2.02.07일 15:17
  “명절을 맞아 두손 가득히 짊어지고 오른 귀성길에 저희가 만든 음식이 자그마한 명절 축복으로 된다면 그 이상 흐뭇한 일이 또 있을가요. 이 음식들을 멀리 있는 저희 가족이 고대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으로 만들다보니 대강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룡정시오복달특산판매점 사장 정춘복, 김송철 부부

  명절 대이동이 시작되는 요즘, 가족을 만나러 가는 즐거운 귀향길 또는 그 귀향길에 미처 오르지 못해 마음이라도 담아 전하려는 속깊은 사정을 헤아려 마련된 선물바구니가 크게 인기다. 그 가운데서도 고향 음식들로 가득 채워진 선물세트는 그중에서도 단연 1순위. 여느때보다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매년 이맘때쯤 가장 보람찬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는 정춘복(42세)씨, 김치국물이 뚝뚝 떨어지는 고무장갑이 끼여진 팔꿈치로 구슬땀을 훔쳐가면서도 그녀의 얼굴에는 사근사근한 미소가 어려져있다.

  음력설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지난 26일, 기자가 찾은 룡정에 위치한 오복달특산물판매점에는 헬멧차림의 배달원들이 쉴 새 없이 가게문을 드나들더니 포장상품을 오토바이에 동여매고는 씌여진 주소대로 쏜살같이 실어갔다. 가게안에 들어서니 각종 김치류, 된장류, 건조식품, 특산물 등이 분류별로 일사불란하게 진렬되여 있었는데 족히 300가지가 된다는 정춘복씨 소개에 입이 떡 벌어졌다. 사장인 정춘복씨가 끊임없이 밀려오는 온라인 주문체크를 잠깐 멈춘 틈을 타 눈치껏 조심스럽게 운영상황을 여쭤볼 수가 있었다.

  결혼 전 두 사람은 십여년동안 외지에서 전전하다 2014년 출산을 앞두고 고향 연변에 돌아왔는데 변모한 고향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구나 체질적으로 잘 맞지 않았던 남방 기후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습관이 되지 않던 현지 음식에 대한 거부감도 컸던터라 다시 찾은 이 곳은 정말이지 숨통이 확 틔이면서 그들은 여기에 ‘눌러앉기’로 마음 먹었다.

  “고향을 떠나봤기에 사뭇치는 그리움과 향수가 뭔지를 절실히 느끼게 되였습니다. 그것이 저희가 귀향창업을 꿈 꾼 가장 큰 계기가 되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 두루 살펴보아도 고향 연변에는 음식자원이 풍부한데다가 더구나 남편 김송철씨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훌륭한 음식솜씨와 음식에 대한 남다른 일가견이 있었던지라 고향음식을 만들어 외지에 팔아보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고향음식에 대한 고향사람들의 수요를 누구보다 잘 헤아리며 공감하던 그들부부였기에 창업 항목을 결정하고 나서 이를 추진하는 데는 가속도가 붙었다. 더 고무적이였던 것은 정부측의 귀향창업 우대정책으로 대출금도 손쉽게 받을 수 있었고 룡정시빈곤부축 소비전용관으로 되면서 80평방메터 남짓한 판매장소도 무료로 제공받아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창업밑천 걱정을 크게 덜 수 있게 되였다.

  “7년전 가게를 금방 차렸을 때에는 지금처럼 택배가 원활하지도 못했고 택배비용도 지금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특히 택배의 생명인 포장과 배송속도가 음식업을 택한 저희로서는 가장 큰 애로였지요.”

  지금도 무엇보다 제품배송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 리유는 초창기때 배송으로 꼴을 먹었던 적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창업초기 멋 모르고 뛰여든 낯선 분야에서 제품성질을 무시한 채 주문이 들어오는 족족 배송하는데만 급급했다가 음식이 상해버리는 시행착오를 꼬박 일년동안이나 되풀이해서야 매 제품마다 보관방법과 포장기술, 배송절차까지 철저하게 익힐 수가 있었다. 현재는 제품 품질은 물론 고객들이 뭐든 믿고 구매하는 알뜰 가게로 거듭났지만 그때의 끔찍했던 구매후기들은 지금도 경종이 되여 포장 환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까다로운 그녀만의 기준이 생겨났다.

  “말도 마세요. 그때는 상품 매출액보다도 배상금액이 곱절로 더 많이 나가던 때였습니다. 보낼 때에는 분명 싱싱했던 사과배가 고객들이 받아보면 물러터져 있었고 멀쩡했던 옥수수가 쉬여빠지기 일쑤이다 보니 일일이 배상금을 물고 고개숙여 사과만 하다보니 애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였지요.”

  요즘은 길어도 사나흘이면 전국 방방곡곡 어데라 할 데 없이 보내지는 좋아진 세월덕에 일에 탄력이 붙을 수 밖에 없다며 그녀의 솜씨는 더 섬세하면서도 재빨라졌다. 의외였던건 큰 체통에 투박한 손이지만 그 여느 주부의 음식솜씨보다도 깐지고 맛깔스런 음식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데는 남편 김송철씨의 타고난 손맛이 크게 한몫을 보탰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문량을 자랑하는 김송철씨가 직접 담근 움배추김치는 김장철에 담궈놓았던 2,000포기로도 부족해 늘 주문에 쫓기는 바람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몇해전 룡정 시내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한 시가지에 위치한 자그마한 농촌집을 구해 어린 딸애와 함께 아예 이사를 와버린 그들 가족은 어찌보면 귀향창업에 이어 30대 이른 나이에 귀농도 앞장서 실천했다. 김치로 사용되는 배추며 고추, 마늘, 무우, 영채, 갓 등 가게상품 전체중 80-90%의 농산품은 직접 재배, 수확한 것이여서 더 안심할 수 있는 식자재로 될 수 있었고 고객들의 신뢰를 얻었다. 또 지난해에는 60평방메터 남짓한 랭동저장소를 새로 앉혀 랭동이 필요한 비철 음식, 생선, 건어물, 육류 등 상품들을 보관해 신선한 판매를 선호하고 있다.

  “장사를 위해 내려온 전원생활이지만 현재 저희와 딸애에게 더없이 소중한 농촌체험으로 되고 있어 농촌에 오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별거 아니지만 광주, 심천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생활의 재미를 요즘 이 곳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과감히 아파트 생활을 접고 400평방메터 남짓한 정원이 정갈하게 펼쳐진 기와집에 옹기종기 놓여있는 장독대를 병풍삼아 그림같은 전원일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그들 가정에는 농민 못지 않은 드바쁜 일상에서도 매일같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몇해전 저희 브랜드를 정식으로 등록하여 현재 입쌀, 송이, 사과배와 같은 상품들은 현재 토보나 핀둬둬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 진출하여 저희 브랜드 마크를 달고 전국 각 지에 보내지고 있습니다. 향후 더 많은 상품들 포장마다에 자랑스런 저 로고가 찍혀져 있도록 상품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제품 품질을 제고시키기에 지금보다 더 신들메를 조여야겠지요.”

  장차 주요 판매품목인 배추김치의 고객수요를 만족하려면 김치공장을 앉혀 생산규모도 늘려가련다며 조심스럽게 자신들의 꿈을 내비치는 그들 부부의 야심찬 희망이 하루 빨리 실현되여 만방에 우리의 ‘맛’을 널리 알려려는 그 꿈을 두손 모아 응원해본다.

  출처:길림신문

  편집:김철진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작곡가겸 작사가 유재환(34) 인기리에 종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작곡가겸 작사가 유재환(34)이 결혼을 발표하면서 예비신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유재환은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BTS RM, 내달 솔로 2집 발표…"솔로 아티스트 RM의 색깔 채워"

BTS RM, 내달 솔로 2집 발표…"솔로 아티스트 RM의 색깔 채워"

BTS RM, 내달 솔로 2집 발표…"솔로 아티스트 RM의 색깔 채워"[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다음 달 두 번째 솔로 음반을 내놓는다. 26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RM은 5월 24일 오후 1시 솔로 2집인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Right Place, Wron

"이게 무슨 망신" '하이브-민희진 내분'에 외신도 관심, 반응 보니...

"이게 무슨 망신" '하이브-민희진 내분'에 외신도 관심, 반응 보니...

'하이브-민희진 내분'에 외신도 관심…"K팝 산업 권력투쟁 강타"[연합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팝으로 세계 무대를 휩쓴 방탄소년단(BTS)과 최근 인기몰이 중

"이나영-원빈 부부 24년 인연 광고모델 종료" 동서식품, 새모델 누구?

"이나영-원빈 부부 24년 인연 광고모델 종료" 동서식품, 새모델 누구?

동서식품, 이나영-원빈부부와 광고계약 종료…새모델 박보영[연합뉴스] 동서식품이 배우 이나영, 원빈 부부와 오랫동안 이어 온 인연을 마무리하고 새 광고 모델로 박보영을 발탁했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이나영, 원빈 부부와 최근 광고 계약을 종료했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