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 오전 10시 경, 치치할시 메리스구 선명촌의 로인회관앞에서 민족복장을 차려입은 로인들이 흥겨운 전통음악반주에 따라 덩실덩실 신나게 춤을 추는 즐거운 장면이 오가는 길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날은 선명촌에서 로인절행사가 펼쳐졌던 것이다. 치치할시 조선족문화원에서는 9월 2일 조선족로인절을 계기로 산하의 골간 문예단체인 선명예술단을 거느리고 조선족마을을 탕방하며 문예순회공연을 펼쳤는데 명실공히 고향탕방 위문공연이라고 할만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선명예술단의 단장(조춘애,66세)과 예술총감(황춘숙,69세)은 물론, 예술단 무용대의 인원 다수, 그리고 이 활동을 주관한 문화원의 원장( 전창국,76세)을 비롯한 주요 성원들의 다수가 역시 선명촌 출신들이였기때문이다.
로인절 기념활동은 촌 로인협회 허계림(73세) 회장의 사회로 진행, 촌 당지부서기 리춘호의 환영사를 이어 문화원 상임 부원장 리금숙(71세)이 문화원을 대표하여 감회 깊은 위문축사를 했다. 리금숙 상임 부원장은 "선명촌은 전 시 13개 조선족마을에서 북경대학을 비롯해 대학생을 가장 많이 배출했고 아울러 성급 이상 교향악단지휘 및 각급 예술단체 골간, 대학교 교수, 교원들을 가장 많이 양성한 조선족 마을"이라며 "지금도 고향의 터전을 굳건히 지켜가면서 다년간 치치할시 조선족문화원의 발전에 물심량면으로 많은 기여를 해온 선명촌 여러분들에게 깊은 사의를 드린다"고 말하고나서 로인협회에 수천원의 성금을 헌납하였다.
문예 공연 장소는 비록 무대가 없는 길가의 세멘트 바닥이였지만 오곡백화가 무르익어가는 가을 풍경을 배경으로 하여 외려 관중들에게 더 깊은 인상을 안겨주었다. 촌 로인협회에서 출연한 집체무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는 나라에 대한 찬송과 유족한 생활에 대한 찬미를 넉넉히 표현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선명에술단의 춤 '꽃파는 처녀'는 귀에 익은 노래 반주와 수준 높은 무용기교로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내였다.
예술단 성원들과 마을의 출연자들로 함께 불러진, '고향 노래(전창국 작사,작곡)'가 소합창으로 출연되여 모두들 삽시에 정감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하였다. 한것은 여기에 과히 음미할 만한 고향사람들이 자랑으로 느끼는 아름다운 에피소드가 있기때문이다. 1968년 전창국씨가 고중을 졸업하고 귀향한 후 생산대 대장직을 맡아 매일 바삐 보내면서도 가장 먼저 한 일이 대대의 구락부를 건설하는 것이였다.전창국씨가 중학시절 학교악단을 이끈 경험으로 촌의 문예선전대를 세우고 관현악단을 설립하였다. 하기에 대대의 구락부 설계는 연극을 할 무대는 물론 무대 앞에 바닥을 깊숙이 파서 오케스트라 박스(악단석)까지 마련하였다. 문예선전대는 몇 년 사이 줄기찬 발전을 거듭하여 공사,구는 물론 1973년에는 시내의 제일 큰 공연 무대인 로동자문화궁에 초대되여 특별공연까지 펼쳤다. 그해에 창작된 것이 바로 '고향 노래'인데 이는 구 문예경연에서 창작 특별상을 따안았다. 이처럼 '고향 노래' 가 창작되여 장장 반세기 동안 고향사람들에게 애창되였다는 것은 그들이 고향에 대한 애착과 향토에 대한 뜨거운 미련이 있기때문이였다. 해외에서 로무생활을 하는 어려운 와중에도 망향의 서러움을 '고향 노래'로 달래우며 힘찬 삶의 길을 걸어 온 선명촌 사람들은 오늘도 새로운 출발의 시동을 걸고 있다.
고향탐방 위문공연을 순조롭게 마치고 기쁜 심정으로 귀로에 오른 선명예술단 구성원들의 귀가에는 아직도 '고향 노래'가 은은히 들려 오는 듯 했다.
눈강물 굽이굽이 흘러드는 이곳에 / 오붓이 자리잡은 내 고향 강북마을 /
관개수 따라 몇 리 런가 기름진 옥답 / 언제나 나를 반겨 손짓한다네/
아, 예가 바로 내고향 선명이라오/… …
출처:흑룡강신문 전창국 특약기자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