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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탐사보도-오! 나의 날씨여신②] 안혜경 "박은지 의상논란, 왜 그것만 보죠?"(인터뷰)

[기타] | 발행시간: 2012.08.31일 00:00

안혜경이 <스포츠서울닷컴>과 기상캐스터의 빛과 그림자에 대한

솔직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스포츠서울닷컴│박소영 기자] "기상캐스터요? 의상논란은 억울하지만 참 재밌는 일이에요."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박은지가 프리랜서 선언을 한 뒤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발한 방송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런 그를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가 있다. 바로 원조 '얼짱 기상캐스터'이자 '기상캐스터 출신 1호 연예인' 안혜경(33)이 주인공이다.

그와 인터뷰를 하게 된 지난 21일은 공교롭게도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강타한 날이었다. 볼라벤이 수도권에 상륙한 오후 1시, 안혜경과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마주했다. 기상캐스터 출신 1호 연예인인 그에게 기상캐스터와 관련된 모든 것을 질문했다. 기본적인 궁금증부터 시청자들이 잘 모르는 그들의 세계, 의상논란에 대한 그의 솔직한 생각까지 구체적인 연봉 액수만 빼고 모조리 묻고 답을 들었다. 안혜경이 밝힌 '기상캐스터의 빛과 그림자'는 꽤 솔직했고 리얼했다.

안혜경은 기상캐스터가 '기상청의 예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중간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문병희 기자

-가장 초보적인 질문부터 하겠다. 기상캐스터는 무슨 일을 하나.

한마디로 기상청에서 예보를 받아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중간 역할이에요. 기상청 통보관이 내준 기록을 안방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거죠. 날씨를 (분석)하는 사람이라고 오해하시는데 기상캐스터는 중간에서 전달만 하는 처지랍니다."

-그럼 자료분석은 기상캐스터가 안하는 건가요?

기상청에서 분석된 자료가 네 장 정도 나와요. 전체 예보, 지역 예보, 바다 날씨, 주간 날씨 이렇게요. 이걸 가지고 1분 동안의 방송 코멘트를 기상캐스터가 짜는 거죠. 컴퓨터그래픽(CG)안에 넣는 숫자와 글씨도 저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요. 기상청 자료를 보면 10분을 넘길 정도로 할 말이 많지만 1분 안에 날씨를 전달해야 하죠. 날씨 예보는 기상청이 하지만 간단명료하게 분석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기상캐스터가 하는 거예요.

-기상캐스터들이 방송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 기상청에서 나온 예보대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거죠. 그리고 시청자들 귀에 잘 들어오게끔 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기상청에서 나온 자료가 다 똑같으니 방송 3사가 같은 내용일 거잖아요. 같은 정보를 튀고 돋보이도록 하는 게 기상캐스터의 역할이죠. 저 같은 경우는 시청자들에게 딱딱하게 말하는 게 아니라 편한 단어를 썼어요. 아나운서처럼 정갈하고 고품격 단어도 좋지만 편한 게 좋잖아요. 그렇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섰죠.

-'얼짱 기상캐스터'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비결은?

'얼짱 5대미녀' 이런 게 유행이던 때라 운이 좋았던 거죠. 2004~2005년 쯤요(웃음). 전 단정하거나 딱딱하지 않고 편하게 방송했거든요. 그땐 또 상반신까지 보여주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전 욕심내서 무릎까지 찍어달라고 했고요. 외국에서는 자유롭게 방송하는데 왜 우리나라에선 못하게 할까 의구심이 많았거든요. 조금씩 머리나 의상 등에 변화를 줬죠. 평일에는 정장을 입더라도 주말에는 니트나 편한 의상을 입곤 했답니다.

-처음부터 튀는 방송을 안 했었나?

저녁 뉴스데스크를 할 땐 제재가 있는 편이었어요. 특성상 옷을 화려하게 입긴 좀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아침 뉴스로 옮기게 됐어요. 활기차고 밝은 이미지로 해야 하니까 그때부터 조금씩 이미지가 바뀌었죠. 또 아침 뉴스는 하루에 총 6번 생방송을 하는데 그때마다 코멘트를 달리하는 게 좋으니까 신선한 코멘트 위주로 짜게 됐고요.

2006년 기상캐스터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시작한 안혜경. /문병희 기자

-기상캐스터를 그만둔 건 언제인가. 계약종료 때문이었나요.

2006년요. 계약기간은 조금 남았는데 자진해서 그만 두겠다고 했죠. 연기도 그렇고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었거든요. 타 방송국 출연도 하고 싶고 MC도 보고 싶었고요. 무엇보다 내가 이 기상캐스터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싶었죠. 서른살이 넘어서, 결혼해서도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요. 박수칠 때 떠나는 게 좋은 것 같았고요.

-연예계 진출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이 있었을텐데.

그때의 제게나 현재 아나운서들의 프리랜서 선언에 대한 이중적인 잣대가 있는 것 같아요. 인기를 얻으니 방송국을 나오는 거라고요. 하지만 그들만의 또다른 꿈이 있고 시기가 적절해서 그러는 걸 텐데요. 그런 점에 오해가 있는 게 사실이죠. 저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기상캐스터는 100% 계약직인가. 방송국 정직원과 차이가 있다면.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거의 100% 계약직이죠. 제 경우는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면서 방송을 계속 했어요. 방송국 준직원에 대한 대우를 받죠. 이 부분은 참 아쉬워요. 성과급이나 보너스 같은 걸 못 받기도 하고요.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

적진 않아요. 기본적인 월급에 뉴스당 수당이 나오고 밤샘 근무하면 또 나오니까요. 많진 않지만 안정적인 수입인 셈이죠. 입사하면 연수기간을 거치는데 그땐 방송을 안하니 방송국 월급만 나오거든요. 그때만 조금 힘들지 방송을 시작하면 수당이 따로 나오니 괜찮아요.

-지금과 비교해도 만족하는 편인가요.

에이, 지금과 비교하면 많~이 적죠. 그래도 그땐 정기적으로 꾸준히 월급이 나오는 게 좋았죠.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나니 불안하더라고요. 매일 직장에 출근했었는데 프리랜서는 평일에 놀기도 하니까 용납이 안되더라고요(웃음). 처음엔 다시 기상캐스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심했었죠. '아, 이 시간에 일을 해야 하는데' 이러면서요.

기상캐스터 시절 항의전화 받는 게 힘들었다고 밝힌 안혜경. /문병희 기자

-정규직인 아나운서와 계약직인 기상캐스터들 사이에 갈등도 있을 것 같다.

저는 못 느꼈어요. 어짜피 하는 일이 다르니까요. 그런데 잘 모르는 분들은 아나운서가 날씨를 한다고 오해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희는 그 일을 하면서 자격지심 같은 건 안느꼈어요. 기상캐스터 하다가 아나운서로 간 경우는 있어요. MBC 최현정 아나운서요.

-그렇다면 기상캐스터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뭐였나요.

항의 전화 받는 거요. '내가 너희들 때문에 일을 못해!'라며 날씨 똑바로 전달하라고 전화하시는 분들이 꽤 있었거든요.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기상캐스터가 날씨를 예보하는 걸로 아니까 그러시는 거죠. 저희는 전달만하는 건데요.

-'오늘 꼭 우산 챙기세요' 했는데 그날 해가 쨍쨍 난 적도 있나요?

10번 중에 2번 정도는요. 기상청에서 나오는 자료가 확률로 나오잖아요. 만약 비올 확률이 80%라면 '흐리고 비가 오겠다, 우산 챙기세요'라고 하지만 대부분 '가끔 곳에 따라 소나기가 올 수도 있겠다'라고 빠져나올 구멍을 만들죠(웃음).

-기상청과 방송국의 관계는 어떤가.

우호적이죠. 종종 모이기도 하고 타 방송사 기상캐스터랑도 같이 보고요. 기상청도 엄청 골머리 앓을 거예요. 기상캐스터들이 자료가 조금만 늦으면 전화해서 닥달하거든요. 저희땐 오전 5시·11시, 오후 5시·11시, 이렇게 하루에 네 번 자료가 팩스로 넘어왔는데 뉴스 전에 안 들어오면 미치는 거죠.

안혜경이 기상캐스터들의 의상논란에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문병희 기자

-기상캐스터의 의상논란은 어떻게 보는가. 관심을 노리는 것 아닌가요.

의상, 무척 중요하죠. TV에서 처음 딱 보이는 첫인상이 날씨 화면과 사람이니까요. 스튜디오는 물론이고 벚꽃 축제 현장이나 단풍이 든 야외에 나가면 의상이 더 중요해지죠. 만약 대구의 날씨가 35도라 더워죽겠다는 예보인데 기상캐스터가 감기 걸렸다고 긴팔을 입을 순 없잖아요. 민소매를 입고 '정말 더운 날씨입니다' 하는 게 훨씬 시청자들에게 와닿을테니까요. 의상논란 같이 딴지거는 사람들은 이상한 것 같아요. 왜 그것만 보일까요?

-후배 박은지의 의상논란 때 어떤 생각을 했나요.

은지는 몸매가 참 좋아요. 키도 크고요. MBC '뉴스데스크' 진행할 때 은지는 카메라로 전신을 잡았어요. 그러니까 머리부터 발 끝까지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죠. 또 의상학과 출신이라 패션에 관심도 많고요. 몸매가 좋으니까 뭘 입어도 그런 시선의 사람들은 그렇게 봤을 거예요.

-기상캐스터들의 의상은 어떻게 골라 입는 건가요.

각 방송사 보도국에 스타일리스트가 있어요. 그분이 협찬 받아온 걸 입곤 하죠. 그런데 이런 경우는 방송사에 겹치는 옷이 많아요. 내가 입은 걸 타 방송사 아나운서가 입기도 하거든요. 이런 건 좀 별로 잖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스티일리스트를 고용해서 받아 입기도 해요. 나만의 색깔을 갖기 위해서죠. 가끔은 제 옷도 입고요. 늘 옷장에 옷이 빽빽히 들어있었죠. 우비도 색깔별로 있고요. 날씨에 따라 제 마음대로 골라 입는답니다.

안혜경은 기상캐스터 출신이라는 꼬리표 대신 연기자 혹은 MC 수식어를 얻고 있다.

/문병희 기자

-기상캐스터의 수명은 어느 정도인가요?

길진 않아요. MBC 현인아 선배가 10년 좀 넘게 현직에 계시고 나머지는 수명이 짧죠. 요새도 자주 바뀌더라고요. 저랑 같이 일했던 친구들도 안보이고 후배들 마저도요. 매년 기상캐스터들을 뽑는데 다 어디 갔을까요? 1년에 열 몇명 씩 뽑는데 정말 다들 어디서 뭐하고 계실까요?

-기상캐스터 출신이라는 꼬리표, 본인에게는 어떤가요?

나쁘진 않죠. 그렇지만 드라마 배역에 있어서는 한정적이더라고요. 딱딱하고 단정한 변호사, 기자, MC 등 이런 것들요. 하지만 기상캐스터 일을 할 땐 참 즐겁게 일했어요. 항의전화나 메일 받는 건 좀 그랬지만요(웃음).

-기상캐스터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막연히 되고 싶다면서 트위터나 제 카페에 질문하는 이들이 있어요. 확실한 건 막연하게 꿈을 좇는 건 옳지 않아요. 왜 하고 싶은지 확실히 생각하고, 하고 싶다면 마음만 먹지 말고 실천을 해야죠. 기상캐스터 시험이 매년 있는 게 아니니까 방송사에서 주최하는 시험 일정을 잘 챙겨야 하고요. 합격하면 연수도 받아야 하니까 기본적인 상식은 알아야겠죠. 기상캐스터, 참 좋은 직업이랍니다.

안혜경에게 기상캐스터의 모든 것을 들은 인터뷰였다. /문병희 기자

comet568@medi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닷컴 연예팀 ssent@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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