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주 측 "父서세원 사망 확인..현재 한국서 장례절차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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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출신 사업가 서세원 씨가 지난 20일 향년 67세의 나이로 캄보디아에서 별세했다.

연합뉴스와 외교당국에 따르면 서씨는 "20일 오전 11시께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한인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던 중 쇼크사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당시 심정지 상태가 돼 인근 병원에서 응급 조치를 시행했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故 서세원의 임시 빈소는 캄보디아 프놈펜 사원에 마련된 상태로, 가족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으며 한국에서 유족들이 도착하면 장례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서세원, 갑작스러운 사망에 의료과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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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치료를 받은 것 외에 큰 지병이 없던 서세원이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병원 측 의료 과실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21일 한 매체는 이 병원 관계자와 나눈 전화 통화를 보도하며 “서세원이 사망한 게 맞다. 정맥주사(IV Injection)를 맞다가 의식을 잃었다. 숨을 쉬지 않았다”고 전했고, 고인의 주검을 최초로 발견한 캄보디아 한인회 박현옥 회장과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박 회장은 “한국에 있는 병원을 생각하면 안 된다.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면서 “경찰이 와서 검안을 했다. 사인은 쇼크사다. 의료 과실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캄보디아에선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캄보디아 한인선교사회 오창수 회장은 OSEN에 “캄보디아에서는 병원 의사들 수준이나 시설이 서울 같지 않아서 링거를 잘못 꽂아 사망하는 사고가 간간이 있긴 하다”고 전했다.

"아내는 혼절, 8세 딸 사망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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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전처 서정희와 사이에서 딸 서동주, 아들 서동천(미로)을 두고 있으며, 지난 2014년 이혼한 뒤 23세 연하의 아내와 재혼에 딸을 두고 있다. 이렇게 서세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가족들도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서세원이 캄보디아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사실 확인에 시간이 걸렸다. 21일 서동주 측은 “(서세원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슬퍼하고 있고, 장례절차에 관련해서 가족들과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또한 전처 서정희 측은 OSEN에 “서정희가 현재 항암치료 중이다”라며 “(서세원의 사망과 관련해) 아직까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재혼 부인의 소식도 들려왔다. 박현옥 전 캄보디아 한인회장은 21일 뉴스1과 뉴시스를 통해 "서세원의 재혼 부인은 혼절해 말도 못할 정도로 힘들어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세원) 부인 김씨는 소식을 듣고 혼절했다. 8세 딸이 있는데 오죽하겠느냐"라며 "딸에게는 '아빠 한국에 갔다'고 얘기했다. 아직 딸은 아빠가 죽은 걸 모르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박 전 회장에 따르면 고인은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다. 그는 “매스컴에서 ‘몇 조 사업 한다’고 했는데, (서씨는) 돈이 하나도 없다”며 “현지 고위층한테 사기를 당했고, 정말 돈이 하나도 없어서 어렵게 지냈다”고 말했다. 또 “벌여놓은 일이 많아 걱정”이라고도 했다.

캄보디아서 3조원대 방송∙부동산 사업 벌인 서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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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3세 연하의 해금연주자 김모씨와 재혼한 뒤 서세원은 그 뒤로 쭉 캄보디아에 거주해왔다. 2020년 당시 서씨는 캄보디아 스포츠채널 CSTV 사업권을 받아 운영 중이었다. CSTV는 시험 방송 중이었으며, 오는 5월 5일부터 개최되는 동남아시안게임(SEA) 단독중계권을 갖고 있었다. 서씨에 따르면 그가 캄보디아에서 설립한 법인 ‘소스원’은 방송사 운영권을 따냈을 뿐만 아니라 SEA 개최를 위한 올림픽 선수촌 빌리지와 대규모 빌라(1000세대)를 지을 예정이었다.

올림픽스타디움 입구에 캄보디아 정부가 무상임대한 부지에 7000억 규모의 해외자본으로 세워진다던 CSTV신사옥(60층∙1만 2천평 부지)에는 방송사 뿐만 아니라 레지던스∙쇼핑몰∙생활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가 직접 밝힌 사업 청사진 중 가장 큰 규모는 캄보디아 남서부 해안도시 켑(Kep) 주에 건설되는 호텔과 카지노가 포함된 대규모 복합 리조트였다. 서씨는 이미 이혼 직후 경기 용인 일대에서 60여채의 타운하우스(복합 빌라)를 지어 분양하는 등 국내 부동산건설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이 외에도 서씨는 LED 조명 등을 제조하는 업체의 해외 총괄도 맡고 있었으며, 최근에는 목사로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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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세원은 1979년 TBC(동양방송)의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했다. 그는 1980년대와 1990년대, 2000년대 초반까지 맹활약했다. 특히 서세원이 진행한 '청춘행진곡' 속 코너 '스타데이트'(MBC) 등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토크쇼 방식 예능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세원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서세원쇼'(KBS 2TV)에서 본격적으로 토크쇼를 정착시키며 인기를 누렸고, 1988년 제24회 백상예술대상 남자TV 예능상, 1995년 KBS 코미디대상 대상, 1997년 제24회 한국방송대상 남자코미디언상, 1998년 SBS 연기대상 MC상 등 다수의 상을 휩쓸며 시대를 대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 배우자인 방송인 서정희를 상습 폭행해온 일이 세상에 알려졌다. 특히 서정희 씨를 폭행하는 장면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이 지상파 방송에 공개됐다. 이 일로 기소된 서세원 씨는 혐의 일부를 부인했으나 전부 유죄가 인정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