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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가 중의사로… 62세 한국인 엄마 중국서 꿈 이루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3.07.12일 11:29



6월 31일, 광주중의약대학 제1부속병원에서 서명희가 환자에게 침을 놓고 있다. /신화사



6월 31일, 광주중의약대학 제1부속병원에서 중국인 선생님이 서명희씨에게 침 놓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신화사

중국 광주중의약대학 제1부속병원 병동에서 서명희씨가 환자를 위해 침을 놓고 있다. 그녀는 이번 병원 견습을 마지막으로 5년간의 학과 과정을 마치고 졸업을 한다.

한국 대구에서 온 서명희는 올해 62세다. 2018학년도 광주중의약대학 침구추나과에 입학한 최고령 학생이자 유일한 외국인 학생이다.

57세의 나이에 중국어와 중의약에 대한 지식 하나 없이 자신의 노력으로만 무사히 졸업했다는 서명희의 이야기는 광주중의약대학의 미담이 됐다. 중국 선생님과 학생들은 서명희를 보며 ‘사람은 늙어 죽을 때까지 배움은 끝나지 않는다’라는 진리를 깨닫는다.

서명희와 마찬가지로 그의 세 자녀 모두 중국의 대학교에서 중의약 학과를 졸업했다. 큰 딸은 광주중의약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고 큰아들은 2022년 광주중의약대학 석사 과정을 마쳤고 작은 아들은 산동성 빈주의학원 졸업 후 유럽에서 공부하고 있다.

세 자녀를 중국에 데려와 중의 공부 시키다

서명희는 중국의 침술과 추나료법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점과 한국 로년층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립각해 일찍 세 자녀에게 중의약 공부를 시키려고 중국에 올 생각을 가졌다.

아이들의 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3년 서명희는 혼자 세 자녀를 데리고 중국으로 류학을 떠났다. 큰딸과 큰아들은 고중에 입학했고 작은 아들은 중학교에 들어갔다.

원래는 세 자녀가 중국에서 공부를 마치면 한국으로 돌아가 함께 중의원을 세울 예정이였다. 하지만 2017년 막내아들이 의학원을 졸업하자 서명희도 중의약을 공부할 마음이 생겼다.

서명희는 “아이들도 다 배우는 데 나는 왜 안돼? 배우면 나중에 아이들이 일할 때 나도 함께 도울 수 있고 공동의 목표를 가질 수 있지 않은가?”고 터놓자 가족들은 지지했다.

자녀 공부시키던 어머니로부터 57세의 중의 본과생으로

2017년 9월, 57세의 나이로 30여 년의 주부 생활을 마친 서명희는 그토록 바랐던 대학생이 됐다.

서명희는 당시 온 가족이 중국의 여러 중의약대학을  추천했지만 결국 광주중의약대학을 선택했다. “광주는 겨울이 춥지 않고 자연경관도 매우 좋으며 2천년 이상의 력사를 가지고 있어 인문학적 토대가 튼튼한 곳”이라며 “사계절 꽃이 피는 광주에서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언어 기반이 전혀 없는 외국인 학생에게 중의약의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했다. 서명희는 “선생님이 수업한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리해하고 중국어로 다시 번역해 외워야 했다”고 말한다. 그녀는 언어도 언어지만 나이가 들어 아침에 외운 내용을 오후에 까먹는 경우가 비일비재였다고 전한다.

서명희는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공부를 했고 수업이 끝나 기숙사에 돌아와도 밤 12시까지 공부를 했다. 시험 기간이면 새벽 2~3시까지 공부를 했다. 아픈 시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1년 휴학한 것을 제외하면 5년 동안 학부생으로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를 했다.

각고의 노력으로 공부한 서명희는 공부한 과목에 모두 합격했고 졸업시험도 무사히 통과했다. 중국 선생님과 학생들의 도움 그리고 자녀의 도움이 매우 큰 역할을 했다.

서명희는 “입학 첫날부터 주변 중국인 친구들이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움을 청하라고 말했다”며 “시험을 볼 때마다 핵심을 짚어주고 복습도 도와줬으며 공부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오십견에 걸렸을 때는 중국 선생님이 침을 놓아 주었다”고 말했다.

중의약 선배인 큰딸과 큰아들이 서명희의 공부를 도왔다. 서명희는 “제가 공부를 시작한 이후 딸이 거의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했고 아이들은 귀찮은 기색 없이 도와줬다”며 “매일 ‘엄마 대단해, 엄마 졸업할 수 있어!’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서명희는 전문적인 지식 뿐만 아니라 치료 방면에서도 중국 의사 및 환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중국 의사 림민은 서명희의 침구추나과 실습 지도교사다. 그는 “퇴직해야 할 나이에 도전하는 것은 둘째 치고 서명희의 학습태도를 많은 젊은이가 배워야 한다”며 “병원 실습 과정을 그저 지켜만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서명희는 언제나 직접 련습하고 메모한 뒤 집에 돌아가 반복해서 련습하는 등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세 자녀와 함께 한국에서 중의를 보급할 터

서명희는 장래에 대한 생각이 확실하다. 이번 달에 졸업한 뒤 아이들과 함께 한국에 돌아가 기숙제 중의약학교를 꾸리고 한국 학생들에게 중국어와 중의약에 대한 지식을 가르칠 예정이다. 또한 고중을 졸업한 학생이 바로 중국의 중의약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돕고 로인병원을 설립해 중의약이 더 많은 한국인을 도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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