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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세 어머니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67세 딸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3.08.04일 16:02
  8년째 운신 못하는 로모를 지극정성 보살피고있는 현대판 효녀심청-전영실의 효도이야기

  올해 67세인 전영실의 하루 일과는 8년째 뇌졸중으로 자리에 누워계시는 95세 로모 석은옥을 위해 아침부터 영양죽을 끓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머니의 얼굴과 몸을 닦아드리고 양치를 시킨후 옷을 갈아입히고 머리를 빗겨드린다. 아침 6시부터는 두시간에 한번씩 여러가지 영양식을 믹서로 갈아서 주사기로 비위관(코에 삽입하여 음식을 식도로 흘러들어가게 하는 관)을 통해 대접한다. 어머니가 뇌졸중때문에 음식을 씹어 삼키는 기능을 상실했기때문이다. 하루에 8번 이같은 일을 반복해야 한다. 또 매일 두번 이상 몸을 주물러드리고 일부러 재미있는 화제거리를 꺼내 어머니가 적적하지 않도록 오손도손 대화도 나눈다. 60세가 넘은 딸이 90대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어린아이처럼 나풀나풀 춤도 추고 재롱떨면서 익살스레 웃기기도 한다...



95세 로모옆을 한시도 비우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전영실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모셨으면 올해까지 이미 8년이 넘도록 자리에 누워만있는 어머니가 여태껏 욕창 한번 생기지 않았고 정신상태도 아주 또렷하다.

  연길시 축목국사택에서 살고있는 전영실이 어머니를 모시기 시작한 것은 10년전인 2014년부터의 일이다. 다섯 남매가 있지만 큰 언니도 이젠 70을 넘긴 로인이고 다른 자녀들은 건강과 사업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로모를 모실 형편이 못되였다. 어머니가 둘째딸인 전영실과 함께 있기를 더 원했다.

  그런데 어머니를 모셔서 불과 이태도 안된 2015년 4월30일 어머니가 87세때 뇌졸중으로 쓰러지게 될줄이야...

  어머니가 80세를 넘긴 늦은 나이에 뇌졸중을 앓다보니 다시 회복될 가망이 전혀 없음에도 전영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동안 어머니는 병세가 위중해져 다섯번이나 병원에 입원하여 생사의 갈림길에서 오갔지만 번마다 전영실의 지극정성으로 기적처럼 호전되여 다시 집으로 돌아오군 했다.

  올해초에 95세 고령인 어머니가 코로나때문에 의식불명 상태에서 사선을 헤맬때 모두들 로인의 몸이 굳어지기 전에 수의를 입히라고 하였지만 전영실은 절대 포기 할수 없다면서 지극정성으로 어머니에게 약을 구해다 드리고 링게르 주사를 놓아드리면서 사경에서 어머니를 지켜냈다. 앓는 동안 어머니는 말도 못했는데 넉달이 지나서야 의식이 회복되여 다시 말도 하고 노래도 할수 있게 되였다. 그제서야 전영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자식으로 생겨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응당한 일입니다. 어머니는 우리 자식들을 키우면서 무척 고생하셨지요. 특히 저는 어릴때 사고로 4년 넘게 앓았는데 어머니의 지극정성으로 다시 걸을수 있게 되여 어머니에 대한 은혜를 더욱 잊지 못합니다”전영실의 솔직한 고백이였다.



어린시절 행복했던 가족사진(앞줄 오른쪽 첫 사람이 전영실)

  9살나던 해, 전영실은 큰 사고를 당하게 되였는데 뼈가 으깨지며 극심한 통증이 덮치는 순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병원이였다. 그번 사고로 전영실은 설 수도, 걸을 수도 없는 신세가 되여버렸다. 용하다는 의사들이라면 어머니는 어린 영실이를 등에 업고 사처로 돌아다녔다. 지금처럼 교통이 편리한 때가 아니였고 밀차조차 빌리기 힘든 때였다. 어머니는 영실이를 등에 업고 걷다가 힘들면 내려놓고 잠간 쉬였다가 다시 업고 가면서도 끝끝내 딸에 대한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찾아간 곳은 천진시에 있는 어느 큰 골과병원이였다. 의사들은 두가지 치료방안을 내놓았다. 하나는 썩어 들어가는 둔부의 뼈를 잘라내고 불수강으로 만든 인조골격을 해넣는 것인데 불구로 될수도 있다는 것이였다. 다른 하나는 영양보충으로 뼈의 성장을 촉진하면서 림상치료를 결부하는 것이였다.

  딸이 거동이 불편한 장애자가 되기를 원치 않았던 어머니는 두말없이 두번째 치료방안을 선택했다. 그 뒤로 4년 반 동안 어머니는 춘하추동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같이 일어나 연길종축장의 우유를 받아와서는 닭알, 포도당, 어간유, 칼시움제 등과 함께 끼니마다 영실에게 먹였고 여름에는 꿀, 겨울에는 엿을 달여서 세 동생을 빼놓고 영실에게만 따로 먹이면서 영양보충을 시켰다.

  한동안은 하루에 침만 20여대씩 맞기도 했다. 어머니는 침만 보아도 진저리를 치는 영실이를 옆에서 얼리고 달래주었다. 그때는 아픈 침을 꼬박꼬박 맞게 하는 엄마가 얼마나 밉고 원망스럽던지 몰랐다고 전영실은 말했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반년 쯤 지나 검사를 받으니 뼈가 좀씩 자란다는 것이였다. 그렇게 어머니의 지극정성으로 4년 반 만에 영실이는 또래 아이들처럼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였고 장애가 될 운명을 이겨낼수 있게 되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녀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로 어머니의 위대한 모성애를 칭송한다. 그만큼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희생은 위대하고 숭고하다. 태여나서부터 유난히 잔병치레가 많았던 영실이는 이래저래 어머니에게 아픈 손가락이였다. 일찍 37살 젊은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홀로 5남매를 키운 어머니는 평소에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몫까지 사랑을 주면서 자식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려고 모지름을 썼다. 자식들 중에서 가녀린 어머니등에 제일 많이 업혀다닌 것도, 어머니의 애간장을 제일 많이 말리운 것도 둘째딸인 자신이였다고 전영실은 말했다.

  전영실은 ‘반포보은'(反哺报恩)이란 고사를 떠올렸다. 새끼까마귀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줌으로써 낳아서 키워준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자식이 자란 후 어버이의 은혜를 갚는 게 마땅하다는 도리를 깨우쳐주는 이야기였다.



전영실은 터전에서 알뜰히 키운 유기농남새들로 어머니를 대접하고 있다

  전영실은 지인들로 부터 억척스런 녀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남편이 출근하던 축목국사택을 분양할때 남편은 남들모두 욕심내는 3층집을 가지자고 우겼으나 그녀는 1층에 딸려있는 터전을 바라보고 기어이 1층을 요구해나섰다. 그리고는 그 황페하기 그지없던 터전에 매일이다싶이 붙어있으면서 결국 옥답으로 가꾸어 놓았다. 밭에서 손수 가꾼 갖가지 남새들로 그녀는 어머니에게 건강에 좋은 친환경 유기농남새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옆에서 8년넘게 어머니의 수발을 드는 전영실을 두고 ‘긴병에 효자가 없다'는데 요즘세월에 보기 드문 효녀라며 주위에서 칭찬이 끊기지 않는다. 단 한시각도 누워있는 어머니를 보살필 사람이 없으면 안되기에 그녀는 어디를 시름놓고 가지도 못한다. 어머니가 걱정돼 집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행여 자리를 비울 일이 있어도 감시카메라와 련결된 핸드폰을 체크하면서 수시로 어머니를 보살핀다.

  전영실의 아들,며느리도 오래동안 운신못하는 할머니를 모시는 어머니가 하도 보기 딱해서 요즘은 다들 로인들을 료양원에 모신다면서 어머니가 힘들텐데 비용은 모두 댈테니 할머니를 료양원에 모시자고 제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영실은 단칼에 거절해버렸다. 하긴 전영실 역시 환갑을 넘은 67세 로인이 되고 남편도 먼저 세상뜨다보니 한해가 다르게 기력이 못해지고 여기저기 아파나서 병원출입이 잦아지니 로모에 대한 수발이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래서 전영실은 잠시 어머니를 료양원에 모셔갈가 고민하다가도 어린시절 자신에게 쏟아부었던 어머니의 하해같은 정성을 떠올리면 “이건 아니지” 하면서 저절로 고개가 저어진다고 말했다.

  “엄마 등에 업혀서 병원에 다니던 어린시절에 나는 매일 밤 잠들기 전이면 엄마를 내 옆에 오래오래 있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어요. 비록 나이는 어렸어도 엄마가 좋고 엄마를 잃고 싶지 않았고 엄마랑 더 오래오래 살고 싶어서였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는 더더욱 엄마가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영실 효도문화 좌담회'에서 영예의 꽃다발을 받아안은 전영실

  지난 3월22일, 연변영화드라마애호가 협회에서는 ‘전영실 효도문화 좌담회'를 특별히 조직하고 전영실이 95세 로모를 살뜰히 돌보면서 사회의 긍정적 에너지를 전파하는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어 널리 홍보하였는데 사회적으로 큰 감동과 공명을 불러 일으켰다. 모두들 ‘효도문화는 중화민족의 전통미덕'이라고 하면서 오늘날, 금전 만능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전통교육과 효도문화가 점점 소실되여가고 있는 현실에서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륜리도덕중 첫번째로 지켜야 할 도덕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사회적 안정과 사회 발전을 도모하려면 먼저 효도 문화를 널리 제창해야 한다고 공감하기도 했다.



“어머니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고 전영실은 말한다

  “굳이 엄마의 마음속에 효녀로 남고 싶은 욕심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저 이 몸을 낳아서 키워주어 고맙고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힘 자라는 대로 섬기고 싶을 뿐이지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식 걱정으로 로심초사하며 자식을 마음에 품고 있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환갑이 지난 이 나이에도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바라볼 수 있으니 저는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어머니가 있어서 저는 참 좋습니다.” 95세 로모를 모시고 있는 67세 딸 전영실의 솔직한 고백이였다.

  출처:길림신문

  편집:김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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