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특종세상', 유튜브채널 '주간 외노자'
미국 출신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최근 마약 투약 이후 안타까운 근황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 로버트 할리는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로버트 할리는 70만 원어치의 필로폰을 구매했으며 최소 3월과 4월에 걸쳐 두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미국 변호사 출신이자 파란 눈을 가진 백인의 생김새로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했던 로버트 할리는 한국에서 1세대 외국인 방송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9년 라면 광고에서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으며, 친근하고도 유쾌한 모습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그렇기에 마치 이웃집 아저씨처럼 푸근했던 그의 이미지를 좋아했던 대중에게 마약 투약 소식은 배신감을 느낄 정도로 큰 충격을 안겼다. 처음에는 로버트 할리가 아들을 대신해 거짓 자백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 정도로 대중은 진실을 인정하기 힘들어했다. 그러나 수사를 진행하면서 과거 로버트 할리가 2차례 마약 혐의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파장은 점점 더 커졌다.
경찰에서도 2017년과 2018년에도 로버트 할리가 마약 의심 정황이 포착되어 조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거짓 자백 소문을 일축했다. 로버트 할리는 마약 조사를 앞두고 돌연 미국으로 출국하거나 온몸의 털을 모두 제거한 채 나타나 마약 혐의를 회피할 목적이 아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절친 사유리 '하리뽕'이라고 불러
전화 안 받으면 바로 경찰 신고
사진=유튜브채널 '주간 외노자'
결국 2019년 8월 로버트 할리는 필로폰 투약 유죄가 인정되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영향력이 큰 방송인으로서 타의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마약류 범죄를 저질렀다"면서도 "다만 범행을 모두 인정한다는 점과 재범하지 않겠다고 깊이 반성하는 태도를 미루어 양형을 고려했다"면서 하일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사유를 밝혔다.
로버트 할리는 이후 "가족을 생각하고 가족한테 충실하겠다. 앞으로 사회에 봉사하면서 살 것"이라며 대중에게 사죄의 말을 남겼다. 그는 심지어 2020년 모친상을 당하고도 마약 투약 전과로 인해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되어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실제로 어떠한 방송 활동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자숙의 시간을 보내던 그는 지난해 5월 MBN '특종세상'을 통해 3년 만에 근황을 알린 바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로버트 할리의 희귀암 투병 소식이 처음으로 전해지며 충격을 안겼다. 그는 "다리에 생긴 염증이 가라앉질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신경암이었다. 말초신경암이라고 0.1%도 없는 희귀암이라고 하더라"라며 투병 사실을 담담히 알렸다.
최근 로버트 할리와 같은 소속사 연예인인 방송인 사유리가 그의 근황을 전했다. 웹 예능 '주간 외노자'에 출연한 사유리는 "저는 할리 씨에게 매일 전화한다. 바로 대답하지 않으면 진짜 경찰에 신고한다"며 "계속 지켜봐야 한다. 할리 씨가 필로폰을 했기 때문에 저는 '하리뽕'이라고 부른다. 하리뽕이 또 할 수도 있으니 지켜줘야 한다"고 친분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