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전 대구 부산'과 KBS 예능 1박2일에서 기상송으로 유명했던 '참아주세요'로 이름을 알린 트로트 가수 김혜연이 뇌종양 투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13일 방영하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원조 트로트계 아이돌 김혜연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된다.
1992년 김혜연은 댄스 가수로 데뷔했지만 1년 만에 작곡가 이호섭의 권유로 트로트를 부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기존 중후한 분위기였던 트로트에 댄스를 접목하여 신나고 리드미컬한 노래를 들고나오면서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1994년 발매한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은 100만 장이나 팔리면서 대한민국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이후 '간큰 남자', '서울공화국' 등 히트곡을 줄줄이 선보이며 인생의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에는 장윤정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하여 트로트계 정점을 찍었지만, 결혼 이후 남편 사업이 악화하면서 고생하게 된다.
동시에 가요계에서는 선배 가수들이 김혜연의 파격적인 퍼포먼스에 시비를 걸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대중에게는 시대를 앞선 '트로트 요정'으로 평가받았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그녀를 '별종'으로 취급하며 환영받지 못한 것이다. 그중에는 당대 최고 스타였던 문희옥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문희옥은 김혜연이 선배들에게 텃세를 받아도 꿋꿋하게 노력하는 모습과 후배들에게도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태도를 보면서 마음을 열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문희옥은 "혜연이는 노래하고 싶은데 기회를 못 잡는 후배, 생활이 어려운 애들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도와줬다"라며 "인간미 있고, 입도 무거워 마음이 선하지 않으면 그렇게 못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가요계 선후배로 만나 지금은 친자매 같은 사이가 되었다며 돈독한 두 사람의 사연도 공개될 예정이다.
유서 한 장 품고 무대 올라가...
참담했던 뇌종양 투병기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4명의 자녀를 낳아 '다산의 여왕'으로도 불리는 김혜연은 가족에게도 충실한 사랑꾼으로 유명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과 한 약속이라면 절대로 깨지 않는다는 그녀에게는 사실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있다.
전국적인 인기를 누릴 당시 지방 공연이나 밤샘 녹화도 가리지 않고 어디든 달려갔던 그녀에게 불행이 예고 없이 찾아왔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사업 실패로 경제적인 문제에 부닥치면서 시댁과 친정, 4남매까지 김혜연 혼자 책임져야 했던 것이다.
이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뇌종양 판정'까지 받아 시한부 생활이 시작되었다. 김혜연은 "담당 의사가 '종양의 크기가 커서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할 정도였다"며 심각했던 상황을 전한다. 하지만 홀로 온 식구를 책임져야 했던 그녀는 휴식 대신 유서 한 장을 품고 무대에 올랐다.
김혜연은 "유서를 쓰는데 가족들에게 해준 게 하나도 없더라. 아이들을 낳기만 했지, 이렇다 할 추억이 없었다"며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엄마 김혜연의 일상과 뇌종양 투병기는 13일 오후 7시 50분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