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한 화재 현장.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로스앤젤레스 8월14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며칠째 이어진 산불로 93명이 사망했다고 마우이 카운티 당국이 13일 오전(현지시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풀레후 지역의 불길은 지난 12일 완전히 잡혔고 라하이나와 마우이 내륙 지역의 진화를 위해 소방대원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구 1만2천 명의 라하이나 지역이 완전히 불탔고 다른 지역도 건물 19채가 파괴됐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수색과 구조 작업이 어려워지면서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산불 화재로 60억 달러에 육박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미국은 아직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린 주지사는 얼마 전 인터뷰에서 허리케인으로 인한 강풍과 산불 발생 당시 현지의 건조한 날씨가 화재 진압이 어려웠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 로펌 3곳은 강풍이 발생하기 전 전력 공급을 차단하지 않았다며 하와이 전력회사를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그 밖에도 일부 하와이 원주민은 언론 인터뷰에서 식민지 시기 마우이섬에 대한 부적절한 개발로 인해 현지 생태계가 파괴된 것이 이번 100년 만에 최악의 화재 참사를 낳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마우이 카운티는 마우이섬·라나이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하와이 군도 중 두 번째로 큰 섬으로 인구가 10만 명이 넘는다. 하와이 비상관리국은 지난 8일 시작된 산불이 허리케인으로 인한 강풍과 건조한 환경의 영향으로 급속히 번지면서 마우이섬과 하와이주의 최대 섬인 빅아일랜드 곳곳에 산불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